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朱天心 〈古都〉 |我們在島嶼朗讀 본문

《고도(古都)》는 대만 당대 문학의 대표 작가 주텐신(朱天心)이 1997년에 발표한 소설집입니다. <아시아주간> 선정 '20세기 중문 소설 100강'에 이름을 올렸으며, 대만 사회의 역사적 기억, 정체성 혼란, 도시 공간의 급격한 변화를 깊이 있게 탐구한 명작입니다.
📌 주요 수록 작품
소설집은 대만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비추는 5편의 중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베네치아에서의 죽음(威尼斯之死)〉: 예술과 죽음,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성찰을 담았습니다.
- 〈라만차의 기사(拉曼查志士)〉: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상주의자들의 곤경을 그립니다.
- 〈티파니에서 아침을(第凡內早餐)〉: 현대인의 소비문화와 물질적 욕망, 그 뒤에 숨은 실존적 허무를 다룹니다.
- 〈헝가리의 물(匈牙利之水)〉: 향기와 냄새라는 감각을 통해 대만 사회의 복잡한 역사적 기억을 소환합니다.
- 〈고도(古都)〉: 표제작이자 핵심 작품입니다. 주인공이 일본의 고도 '교토'와 자신이 사는 '타이베이'를 오가며 상실된 과거의 흔적을 추적합니다.
💡 핵심 주제 및 문학적 특징
- 두 도시의 대조 (교토와 타이베이): 고유의 역사와 전통을 완벽하게 보존한 일본 교토를 통해, 무분별한 근대화로 과거의 기억이 난도질당하고 지워져 버린 타이베이의 비극을 극명하게 대조합니다.
- 외성인 2세의 정체성 불안: 대만 원주민이나 본성인과 구별되는 '외성인(국공내전 이후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이주한 사람들) 2세'의 시선으로, 급변하는 대만 사회에서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이방인 계급의 상실감과 고독을 대변합니다.
- 산책자의 기억 고고학: 주인공은 오래된 옛 지도를 들고 현재의 타이베이 거리를 걷습니다. 화려한 현대식 빌딩 뒤에 숨겨진 과거의 거리 이름을 소환하며, 지워진 역사를 복원하려는 문학적 저항을 시도합니다.
주톈신(朱天心) 작가의 《고도(古都)》 낭독
| 難道,你的記憶都不算數…… | Nándào, nǐ de jìyì dōu bù suànshù…… | 설마, 너의 기억은 모두 셈에 들지 않는단 말이냐…… |
| 那時候的天空藍多了, | Nà shíhòu de tiānkōng lán duō le, | 그 시절의 하늘은 훨씬 푸르렀고, |
| 藍得讓人老念著那大海就在不遠處,好想去, | Lán de ràng rén lǎo niànzhe nà dàhǎi jiù zài bù yuǎn chù, hǎo xiǎng qù, | 푸름은 사람들로 하여금 저 넓은 바다가 머지않은 곳에 있다고 늘 생각하게 하여, 무척 가고 싶게 만들었다. |
| 因此夏天的積亂雲堡砌雪成般的顯得格外白, | Yīncǐ xiàtiān de jīluànyún bǎo qì xuě chéng bān de xiǎnde géwài bái, | 그래서 여름의 적란운은 눈으로 쌓은 성처럼 유난히 희게 보였고, |
| 陽光穿過未有阻攔的乾淨空氣特強烈, | Yángguāng chuānguò wèi yǒu zǔlán de gānjìng kōngqì tè qiángliè, | 햇빛은 어떤 가로막힘도 없는 깨끗한 공기를 뚫고 유독 강렬하게 내리쬐었다. |
| 奇怪並不覺其熱, | Qíguài bìng bù jué qí rè, | 이상하게도 덥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
| 起碼傻傻的站在無遮蔭處, | Qǐmǎ shǎshǎ de zhàn zài wú zhēyīn chù, | 적어도 그늘 없는 곳에 바보처럼 서 있어도, |
| 不知何去何從一下午, | Bùzhī héqùhécóng yī xiàwǔ, |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오후 내내, |
| 也從沒半點中暑跡象。 | Yě cóng méi bàndiǎn zhòngshǔ jìxiàng. | 단 한 번도 더위를 먹을 기미는 없었다. |
| 那時候的體液和淚水清新如花露, | Nà shíhòu de tǐyè hé lèishuǐ qīngxīn rú huālù, | 그 시절의 체액과 눈물은 꽃이슬처럼 산뜻하여, |
| 人們比較願意隨它要落就落。 | Rénmen bǐjiào yuànyì suí tā yào luò jiù luò. | 사람들은 그것이 떨어지려 하면 기꺼이 떨어지도록 내버려 두는 편이었다. |
| 那時候的人們非常單純天真, | Nà shíhòu de rénmen fēicháng dānchún tiānzhēn, | 그 시절 사람들은 무척 단순하고 천진했다. |
| 不分黨派的往往為了單一的信念或愛人, | Bù fēn dǎngpài de wǎngwǎng wèile dānyī de xìnniàn huò àirén, | 파벌을 가리지 않고, 대개는 단 하나의 신념이나 사랑하는 이를 위해 |
| 肯於捨身或赴死。 | Kěnyú shěshēn huò fùsǐ. |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거나 죽음으로 뛰어들었다. |
| 那時候的樹也因土地尚未商品化, | Nà shíhòu de shù yě yīn tǔdì shàngwèi shāngpǐnhuà, | 그 시절의 나무도 토지가 아직 상품화되지 않아, |
| 沒大肆開路競建炒地皮, | Méi dàsì kāilù jìng jiàn chǎo dìpí, | 대대적으로 길을 뚫고 경쟁적으로 건물을 지으며 땅 투기를 하지 않았기에, |
| 而得以存活得特別高大特別綠, | Ér déyǐ cúnhuó de tèbié gāodà tèbié lǜ, | 특별히 크고 특별히 푸르게 살아남을 수 있었고, |
| 像赤道雨林的國家。 | Xiàng chìdào yǔlín de guójiā. | 마치 적도 우림의 국가 같았다. |
| 那時候鮮有公共場所,咖啡館非常少, | Nà shíhòu xiān yǒu gōnggòng chǎngsuǒ, kāfēiguǎn fēicháng shǎo, | 그 시절에는 공공장소가 드물었고, 카페도 매우 적었다. |
| 速食店泡沫紅茶KTV、PUB更不用說, | Sùshídiàn pàomò hóngchá KTV, PUB gèng bùyòng shuō, | 패스트푸드점, 버블티 가게, KTV, PUB는 말할 것도 없었다. |
| 少年的只好四處遊盪猛走, | Shàonián de zhǐhǎo sìchù yóudàng měng zǒu, | 소년들은 그저 이리저리 배회하며 맹렬히 걷는 수밖에 없었지만, |
| 但路上也不見人潮洶湧白老鼠一般。 | Dàn lùshàng yě bù jiàn réncháo xiōngyǒng bái lǎoshǔ yībān. | 길거리에는 흰쥐 떼처럼 붐비는 인파도 보이지 않았다. |
| 那時候的夏天夜晚通常都看得到銀河和流星, | Nà shíhòu de xiàtiān yèwǎn tōngcháng dōu kàndédào yínhé hé liúxīng, | 그 시절 여름밤에는 대체로 은하수와 유성을 볼 수 있었다. |
| 望之久久便會生出人世存亡朝代興衰之感, | Wàng zhī jiǔjiǔ biàn huì shēngchū rénshì cúnwáng cháodài xīngshuāi zhī gǎn, | 그것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노라면 인간 세상의 존망과 왕조의 흥망성쇠에 대한 감정이 피어났고, |
| 其中比較傻的就有立誓將來要做番大事, | Qízhōng bǐjiào shǎ de jiù yǒu lìshì jiānglái yào zuò fān dàshì, | 그중 좀 어리석은 자들은 장차 큰일을 해내겠노라 맹세하며, |
| 絕不虛度此生。 | Jué bù xūdù cǐshēng. | 결코 이 생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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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那時候的人們非常單純天真,不分黨派的往往為了單一的信念或愛人,肯於捨身或赴死。" (그 시절 사람들은 무척 단순하고 천진했다. 파벌을 가리지 않고, 대개는 단 하나의 신념이나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거나 죽음으로 뛰어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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