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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과 영혼의 대화: 고행건의 수묵 예술과 문학 세계 비교 비평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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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과 영혼의 대화: 고행건의 수묵 예술과 문학 세계 비교 비평

EyesWideShut 2025. 11. 1. 11:00

 

🎙️ 从流亡、烧手稿到诺奖:高行健如何以禅宗思想和“冷的文学”寻找《灵山》

망명, 원고 소각, 노벨상까지: 가오싱젠(高行健)은 어떻게 선종 사상과 ‘차가운 문학’으로 《영산(靈山)》을 찾아 나섰나


[진행자] 欢迎收听今天我们来深入聊一位非常独特的人物高行建。 (huānyíng shōutīng jīntiān wǒmen lái shēnrù liáo yī wèi fēicháng dútè de rénwù Gāo Xíngjiàn.) 청취해 주셔서 환영합니다. 오늘 저희는 매우 독특한 인물인 **가오싱젠(高行健)**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진행자] 你可能知道是拿诺贝尔文学奖的第一个华人作家但关于他的故事他的想法还有艺术其实远比一个奖项要丰富得多。 (nǐ kěnéng zhīdào shì ná Nuòbèi'ěr wénxué jiǎng de dì yī ge Huárén zuòjiā dàn guānyú tā de gùshi tā de xiǎngfǎ háiyǒu yìshù qíshí yuǎn bǐ yī ge jiǎngxiàng yào fēngfù de duō.) 당신은 그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최초의 화인 작가라는 것을 알 수도 있지만, 그의 이야기, 생각, 그리고 예술은 사실 하나의 상 그 이상으로 훨씬 더 풍부합니다.

[패널] 对远不止于此。 (duì yuǎn bù zhǐ yú cǐ.) 맞습니다. 그 이상이죠.

[진행자] 我们手边有不少关于他的资料有对他作品的分析特别是林山和八月雪这两部挺重要的。 (wǒmen shǒubiān yǒu bù shǎo guānyú tā de zīliào yǒu duì tā zuòpǐn de fēnxī tèbié shì Língshān hé Bāyuè Xuě zhè liǎng bù tǐng zhòngyào de.) 저희에게는 그에 대한 많은 자료가 있습니다. 그의 작품, 특히 **《영산(靈山)》**과 《팔월설(八月雪)》 두 중요한 작품에 대한 분석 자료가 있습니다.

[진행자] 还有他的人生经历啊访谈纪录包括他在诺贝尔里讲台上的演讲。 (háiyǒu tā de rénshēng jīnglì ā fǎng tán jìlù bāokuò tā zài Nuòbèi'ěr lǐ jiǎngtái shang de yǎnjiǎng.) 또한 그의 인생 경험, 인터뷰 기록, 노벨상 시상대에서의 강연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패널] 嗯嗯还有一些关于他画画儿和戏剧理念的文章他还是个画家和导演。 (ǹg ǹg háiyǒu yī xiē guānyú tā huà huàr hé xìjù lǐniàn de wénzhāng tā háishi ge huàjiā hé dǎoyǎn.) 네네, 그리고 그의 회화와 희곡 이념에 관한 글도 있습니다. 그는 화가이자 감독이기도 하죠.

[진행자] 是的咱们这次呢目标不只是大概了解高行界是谁更想就是说潜入他作品的核心去理解那些真正有意思的东西比如他怎么探索内心世界。 (shì de zánmen zhè cì ne mùbiāo bù zhǐ shì dàgài liǎojiě Gāo Xíngjiàn shì shéi gèng xiǎng jiù shì shuō qiánrù tā zuòpǐn de héxīn qù lǐjiě nàxiē zhēnzhèng yǒuyìsi de dōngxi bǐrú tā zěnme tànsuǒ nèixīn shìjiè.) 맞습니다. 저희의 이번 목표는 가오싱젠이 누구인지 대략적으로 아는 것 이상입니다. 그의 작품 핵심으로 들어가서 정말 흥미로운 것들, 예를 들어 그가 어떻게 내면세계를 탐색하는지를 이해하고 싶습니다.

[진행자] 怎么坚持创作自由东西方文化怎么在他身上碰撞融合。 (zěnme jiānchí chuàngzuò zìyóu dōngxīfāng wénhuà zěnme zài tā shēnshang pèngzhuàng rónghé.) 어떻게 창작의 자유를 고수했는지, 그리고 동서양 문화가 어떻게 그에게서 충돌하고 융합되었는지를 말입니다.

[패널] 对特别是佛教禅宗思想怎么那么深地影响了他的艺术创作。 (duì tèbié shì Fójiào Chánzōng sīxiǎng zěnme nàme shēn de yǐngxiǎng le tā de yìshù chuàngzuò.) 맞습니다. 특히 불교 선종 사상이 그의 예술 창작에 얼마나 깊이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요.

[진행자] 准备好了吗那我们就从他的经历开始聊吧要理解他的作品感觉了解他走过的路还是挺有必要。(zhǔnbèi hǎo le ma nà wǒmen jiù cóng tā de jīnglì kāishǐ liáo ba yào lǐjiě tā de zuòpǐn gǎnjué liǎojiě tā zǒuguò de lù háishi tǐng yǒu bìyào.) 준비되셨나요? 그렇다면 그의 경험부터 이야기해 봅시다. 그의 작품을 이해하려면 그가 걸어온 길을 아는 것이 꽤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패널] 要的嗯没错。 (yào de ǹg méicuò.) 필요합니다. 네, 맞습니다.

[진행자] 他是一九四零年出生在江西赣州小时候他母亲是个演员这个对他影响应该不小。 (tā shì yī jiǔ sì líng nián chūshēng zài Jiāngxī Gànzhōu xiǎoshíhou tā mǔqīn shì ge yǎnyuán zhège duì tā yǐngxiǎng yīnggāi bù xiǎo.)그는 1940년에 **장시성(江西省) 간저우(贛州)**에서 태어났는데, 어릴 때 그의 어머니가 배우였다는 것이 그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패널] 对家庭环境的熏陶。 (duì jiātíng huánjìng de xūntáo.) 맞습니다. 가정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이죠.

[진행자] 嗯让他从小就对文学戏剧画画这些艺术的东西有兴趣后来在南京金陵中学那是以前的教会学校。(ǹg ràng tā cóngxiǎo jiù duì wénxué xìjù huà huà zhèxiē yìshù de dōngxi yǒu xìngqù hòulái zài Nánjīng Jīnlíng Zhōngxué nà shì yǐqián de Jiàohuì Xuéxiào.) 음, 그 덕분에 그는 어릴 때부터 문학, 희곡, 회화 같은 예술 분야에 흥미를 가졌고, 나중에 난징(南京) 진링(金陵) 중학교, 즉 예전의 선교 학교에 다녔습니다.

[패널] 是的在那里接触了不少西方的翻译文学。 (shì de zài nàlǐ jiēchùle bù shǎo xīfāng de fānyì wénxué.) 맞습니다. 그곳에서 서양 번역 문학을 많이 접했습니다.

[참석자 3] 视野一下子就打开了。 (shìyě yīxiàzi jiù dǎkāi le.) 시야가 한순간에 열린 것이죠.

[패널] 是的这种早期的中西文化背景对他后来创作可以说非常有意义它既有很深的中国文化底思又比较早就接触了西方的现代思想艺术形式。 (shì de zhè zhǒng zǎoqī de zhōng xī wénhuà bèijǐng duì tā hòulái chuàngzuò kěyǐ shuō fēicháng yǒuyìyi tā jì yǒu hěn shēn de Zhōngguó wénhuà dǐzi yòu bǐjiào zǎo jiù jiēchùle xīfāng de xiàndài sīxiǎng yìshù xíngshì.) 맞습니다. 이런 초기 동서양 문화 배경은 그의 후기 창작에 매우 의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깊은 중국 문화적 기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비교적 일찍 서양의 현대 사상 및 예술 형식을 접했습니다.

[진행자] 然后大学在北极外国语大学学了法语毕业后还做了翻译。 (ránhòu dàxué zài Běijīng Wàiguóyǔ Dàxuéxuéle Fǎyǔ bìyè hòu hái zuòle fānyì.) 그리고 대학에서 베이징 외국어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통역 일도 했습니다.

[패널] 这又加深了他对西方文化的理解等于说他这个背景很多。 (zhè yòu jiāshēnle tā duì xīfāng wénhuà de lǐjiě děngyú shuō tā zhège bèijǐng hěn duō.) 이것이 또 그가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데 깊이를 더했습니다. 그의 배경이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但后来的经历就有点儿坎坷了特别是六十年代末开始的文革。 (dàn hòulái de jīnglì jiù yǒudiǎnr kǎnkě le tèbié shì liù shí niándài mò kāishǐ de Wéngé.) 하지만 그 후의 경험은 다소 험난했습니다. 특히 60년대 말에 시작된 문화대혁명 말이죠.

[패널] 那段时期。 (nà duàn shíqī.) 그 시기에.

[진행자] 他被下放到农村劳动更痛苦的是为了。怎么说呢自保吧他不得不亲手烧了自己早期写的大量手稿小说剧本评论据说都少。 (tā bèi xiàfàng dào nóngcūn láodòng gèng tòngkǔ de shì wèile. zěnme shuō ne zìbǎo ba tā bù dé bù qīnshǒu shāole zìjǐ zǎoqī xiě de dàliàng shǒugǎo xiǎoshuō jùběn pínglùn jùshuō dōu shǎo.) 그는 농촌으로 **하방(下放)**되어 노동을 했습니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뭐라고 해야 할까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그는 자신이 초기에 쓴 수많은 원고와 소설, 희곡, 평론 등을 직접 태워야 했다는 것입니다. 전해지기로는 모두 태웠다고 합니다.

[패널] 天哪亲手烧掉自己的心血。 (tiān nā qīnshǒu shāo diào zìjǐ de xīnxuè.) 세상에, 자신의 심혈을 직접 태워버리다니.

[진행자] 他自己在资料里形容说这是一种自己对自己施家的恐怖这种创伤体验可想而知有多深。 (tā zìjǐ zài zīliào lǐ xíngróng shuō zhè shì yī zhǒng zìjǐ duì zìjǐ shī jiā de kǒngbù zhè zhǒng chuāngshāng tǐyàn kěxiǎng'érzhī yǒu duō shēn.) 그 자신이 자료에서 이것을 **"자신이 자신에게 가한 공포"**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트라우마적인 경험이 얼마나 깊었을지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패널] 这个经历毫无疑问塑造了他后来对个人自由记忆还有创伤这些主题的核心关切。 (zhège jīnglì háowú yíwèn sùzàole tā hòulái duì gèrén zìyóu jìyì háiyǒu chuāngshāng zhèxiē zhǔtí de héxīn guānqiè.) 이 경험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가 나중에 개인의 자유기억, 그리고 트라우마라는 주제에 핵심적인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습니다.

[패널] 他后来在诺贝尔演讲里那句很有名的话 (tā hòulái zài Nuòbèi'ěr yǎnjiǎng lǐ nà jù hěn yǒumíng de huà) 그가 나중에 노벨상 연설에서 했던 그 매우 유명한 말,

[패널] 作家倘若想要赢得思想的自由除了沉默便是逃亡我记得这句。 (zuòjiā tǎngruò xiǎngyào yíngdé sīxiǎng de zìyóu chúle chénmò biàn shì táowáng wǒ jìde zhè jù.) "작가가 만약 사상의 자유를 얻고자 한다면 침묵이 아니면 도피뿐이다" 저는 이 구절을 기억합니다.

[패널] 听起来简直就是他个人命运的一个浓缩一种奢华那个沉默可能指的就是像烧手稿这种内在的压抑。(tīng qǐlai jiǎnzhí jiù shì tā gèrén mìngyùn de yī ge nóngsuō yī zhǒng shēhuá nàge chénmò kěnéng zhǐ de jiù shì xiàng shāo shǒugǎo zhè zhǒng nèizài de yāyì.) 듣자하니 그야말로 그의 개인적인 운명이 응축된 것입니다. 그 침묵은 원고 소각과 같은 내면의 억압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패널] 而逃亡也预示了他后来的选择。 (ér táowáng yě yùshìle tā hòulái de xuǎnzé.) 그리고 도피는 그가 나중에 내릴 선택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到了八十年代出情况好像好点儿了他的实验戏剧绝对型号在北京人意演了。 (dào le bā shí niándài chū qíngkuàng hǎoxiàng hǎo diǎnr le tā de shíyàn xìjù 《juéduì xìnhào》 zài Běijīng Rényì yǎn le.) 80년대 초에 상황이 좀 나아진 것 같았습니다. 그의 실험 희곡 **《절대신호(絕對信號)》**가 **베이징 인민 예술 극장(北京人藝)**에서 공연되었습니다.

[패널] 当时引起了轰动被认为是那个时候实验戏剧的开创性作品。 (dāngshí yǐnqǐle hōngdòng bèi rènwéi shì nàge shíhou shíyàn xìjù de kāichuàng xìng zuòpǐn.) 당시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그때의 실험 희곡에 있어 개척적인 작품으로 여겨졌습니다.

[진행자] 但是好景不长啊他接下来的作品向车站彼岸探索性太强了又碰了一些现实问题。 (dànshi hǎojǐng bù cháng ā tā jiē xiàlai de zuòpǐn xiàng 《Chēzhàn》 《Bǐ'àn》 tànsuǒ xìng tài qiáng le yòu pèngle yī xiē xiànshí wèntí.) 하지만 좋은 시절은 길지 않았습니다. 그의 다음 작품들, 《정거장(車站)》, **《피안(彼岸)》**은 탐색적인 성격이 너무 강했고, 또 일부 현실적인 문제와 부딪혔습니다.

[패널] 结果很快就被进演了车站好像就演了十几场就被叫停了。 (jiéguǒ hěn kuài jiù bèi jìnyǎn le 《Chēzhàn》 hǎoxiàng jiù yǎnle shí jǐ chǎng jiù bèi jiàotíng le.) 결국 곧 공연 금지를 당했습니다. **《정거장》**은 십여 차례 공연된 후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对这种创作上的困境确实是理解他后来为什么要离开的一个关键点。 (duì zhè zhǒng chuàngzuò shang de kùnjìng quèshí shì lǐjiě tā hòulái wèishénme yào líkāi de yī ge guānjiàn diǎn.) 맞습니다. 이런 창작의 어려움은 그가 나중에 왜 떠나야 했는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패널] 嗯是的还有一个特别重要的插曲你可能也知道就是那次著名的误。 (ǹg shì de hái yǒu yī ge tèbié zhòngyào de chāqǔ nǐ kěnéng yě zhīdào jiù shì nà cì zhùmíng de wùzhěn.) 네, 맞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매우 중요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당신도 알 수도 있는 그 유명한 오진 사건입니다.

[진행자] 嗯对这个太戏剧性。 (ǹg duì zhège tài xìjù xìng.) 음, 맞아요. 그건 너무 극적이죠.

[패널] 当时医生说得了肺癌没多少日子结果这反而让他好像一下放开了放下一切开始了场沿着长江流域的长途漫游。 (dāngshí yīshēng shuō déle fèi'ái méi duōshǎo rìzi jiéguǒ zhè fǎn'ér ràng tā hǎoxiàng yīxià fàng kāile fàng xià yīqiè kāishǐle chǎng yánzhe Chángjiāng liúyù de chángtú mànyóu.) 당시 의사가 폐암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로 인해 그는 오히려 갑자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장강 유역을 따라 장거리 유랑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体验生活收集素材。 (tǐyàn shēnghuó shōují sùcái.) 생활을 체험하고 소재를 수집하기 위해서요.

[패널] 对收集民间故事体验风土人情这次旅行就直接催生了后来的灵山。 (duì shōují mínjiān gùshi tǐyàn fēngtǔ rénqíng zhè cì lǚxíng jiù zhíjiē cuīshēngle hòulái de 《Língshān》.) 맞습니다. 민간 설화를 수집하고 풍속을 체험했습니다. 이 여행이 바로 나중의 **《영산》**을 직접적으로 탄생시켰습니다.

[진행자] 这段经历本身就太太有故事性了以为生命要结束了反而得到一次精神上的远行最后发现没事儿不是吗。 (zhè duàn jīnglì běnshēn jiù tài tài yǒu gùshì xìng le yǐwéi shēngmìng yào jiéshù le fǎn'ér dédào yī cì jīngshén shang de yuǎnxíng zuìhòu fāxiàn méi shìr bù shì ma.) 이 경험 자체는 너무나 이야기성이 풍부합니다. 생명이 끝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정신적인 원행(遠行)**을 얻었고, 결국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잖아요?

[진행자] 这简直就是林山这部树想要探讨的主题啊生命的偶然存在的荒诞感还有寻找的意义。 (zhè jiǎnzhí jiù shì 《Língshān》 zhè bù shū xiǎng yào tàntǎo de zhǔtí ā shēngmìng de ǒurán cúnzài de huāngdàn gǎn háiyǒu xúnzhǎo de yìyì.) 이것이야말로 **《영산》**이라는 책이 탐구하고자 하는 주제, 즉 생명의 우연성, 존재의 부조리함, 그리고 찾음의 의미가 아닙니까.

[패널] 确实是这样这次可以说是向此而生的经历跟他后来在凌山里展现的那种对存在意义的追问对内心世界的探索形成了一种特别奇妙的呼应。 (quèshí shì zhèyàng zhè cì kěyǐ shuō shì xiàng sǐ ér shēng de jīnglì gēn tā hòulái zài 《Língshān》 lǐ zhǎnxiàn de nà zhǒng duì cúnzài yìyì de zhuīwèn duì nèixīn shìjiè de tànsuǒxíngchéngle yī zhǒng tèbié qímiào de hūyìng.) 정말 그렇습니다. 이번 **‘죽음을 향해 살다’**라고 할 수 있는 경험은 그가 나중에 《영산》에서 보여준 존재 의미에 대한 질문과 내면세계 탐색과 특별하고도 기묘한 호응을 이루었습니다.

[패널] 所以你看最后随着创作环境越来越紧特别是八九年之后他就选择了离开中国对定居法国然后在一九九七年入了法国籍。 (suǒyǐ nǐ kàn zuìhòu suízhe chuàngzuò huánjìng yuè lái yuè jǐn tèbié shì bā jiǔ nián zhīhòu tā jiù xuǎnzéle líkāi Zhōngguó duì dìngjū Fǎguó ránhòu zài yī jiǔ jiǔ qī nián rùle Fǎguó jí.) 그래서 보세요, 결국 창작 환경이 점점 더 옥죄어 오자, 특히 89년 이후 그는 중국을 떠나 프랑스에 정착했고 1997년에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패널] 此次以后这个流亡者的身份也成了他思考个体跟体制固土跟世界的一个重要视角。 (cǐ cì yǐhòu zhège liúwáng zhě de shēnfèn yě chéngle tā sīkǎo gètǐ gēn tǐzhì gùtǔ gēn shìjiè de yī ge zhòngyào shìjiǎo.) 이때부터 망명자로서의 신분은 그가 개인과 체제고국과 세계를 성찰하는 중요한 시각이 되었습니다.

[진행자] 那我们就来聊聊林山吧这一部帮他拿到诺奖的作品读起来感觉嗯非常不一样。 (nà wǒmen jiù lái liáoliao 《Língshān》 ba zhè yī bù bāng tā ná dào Nuòjiǎng de zuòpǐn dú qǐlai gǎnjué ǹg fēicháng bù yīyàng.) 그럼 **《영산》**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이 노벨상 수상작은 읽는 느낌이 음, 굉장히 다릅니다.

[패널] 是很特别。 (shì hěn tèbié.) 매우 특별하죠.

[진행자] 务实的开头就又很有意思据说是在火车上偶然听到别人说起林山这么个地方。 (wùshí de kāitóu jiù yòu hěn yǒuyìsi jùshuō shì zài huǒchē shang ǒurán tīng dào biérén shuō qǐ Língshān zhème ge dìfang.) 실질적인 시작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기차 안에서 우연히 다른 사람이 영산이라는 곳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然后书里的主人工你就开始了一段好像没什么目的的寻找旅程他不太像我们熟悉的那种传统小说。 (ránhòu shū lǐ de zhǔréngōng "nǐ" jiù kāishǐle yī duàn hǎoxiàng méi shénme mùdì de xúnzhǎo lǚchéng tā bù tài xiàng wǒmen shúxī de nà zhǒng chuántǒng xiǎoshuō.) 그리고 책 속의 주인공 **'너'**는 아무런 목적이 없는 듯한 찾음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 책은 저희에게 익숙한 전통 소설과는 좀 다릅니다.

[패널] 对更像是自串游记神话传说哲学思考柔在一起的大杂会。 (duì gèng xiàng shì zìchuán yóujì shénhuà chuánshuō zhéxué sīkǎo róu zài yīqǐ de dà zá huì.) 맞습니다. 오히려 자전적 이야기, 기행문, 신화 전설, 철학적 사색이 한데 섞인 뒤죽박죽에 가깝습니다.

[진행자] 对大杂会这个词挺形象的。 (duì dà zá huì zhège cí tǐng xíngxiàng de.) 맞아요, 뒤죽박죽이라는 단어가 꽤나 상징적입니다.

[패널] 对结构是比较碎片化的有点儿易石流儿的感觉最特别的地方就是人撑的运用。 (duì jiégòu shì bǐjiào suìpiàn huà de yǒudiǎnr yìshí liú'r de gǎnjué zuì tèbié de dìfang jiù shì rénchēng de yùnyòng.) 맞습니다. 구조가 비교적 파편화되어 있고, 약간 의식의 흐름 같은 느낌입니다. 가장 특별한 부분은 인칭의 사용입니다.

[진행자] 啊这个是一会儿我一会儿你一会儿又是他。 (ā zhège shì yīhuǐ'er  yīhuǐ'er  yīhuǐ'er yòu shì .) 아, 그게 잠깐은 **'나'**였다가 잠깐은 **'너'**였다가 또 잠깐은 **'그'**로 바뀝니다.

[패널] 对刚开始读可能会觉得有点儿乱但高兴建自己解释过说这其实不是传统艺术上不同的角色那是什么呢。 (duì gāng kāishǐ dú kěnéng huì juéde yǒudiǎnr luàn dàn Gāo Xíngjiàn zìjǐ jiěshì guò shuō zhè qíshí bù shì chuántǒng yìshù shang bù tóng de juésè nà shì shénme ne.) 맞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좀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가오싱젠 자신은 이것이 전통 예술에서의 다른 역할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럼 무엇일까요?

[패널] 而是同一个主体在不同心境不同视角下的自我观察和对话他管这个叫语言流儿的一种实践。 (ér shì tóng yī ge zhǔtǐ zài bù tóng xīnjìng bù tóng shìjiǎo xià de zìwǒ guānchá hé duìhuà tā guǎn zhège jiào yǔyán liú'r de yī zhǒng shíjiàn.) 그것은 같은 주체가 서로 다른 심경, 서로 다른 시각에서 행하는 자아 관찰 및 대화이며, 그는 이것을 **‘언어의 흐름’**의 한 실천이라고 불렀습니다.

[진행자] 这种写法听起来很现代派但他想表达的是不是有更深的东西不仅仅是记。 (zhè zhǒng xiěfǎ tīng qǐlai hěn xiàndài pài dàn tā xiǎng biǎodá de shì bu shì yǒu gèng shēn de dōngxi bù jǐnjǐn shì jìqiǎo.) 이런 작법은 현대파처럼 들리지만,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단순한 기교를 넘어 더 깊은 무언가가 있는 것 아닐까요?

[패널] 巧我觉得是这种人称的流动切换不光是文学技巧的实验。 (qiǎo wǒ juéde shì zhè zhǒng rénchēng de liúdòng qiēhuàn bù guāng shì wénxué jìqiǎo de shíyàn.) 기교.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인칭의 유동적인 전환은 단순히 문학 기교의 실험만은 아닙니다.

[패널] 它更像是一种哲学层面的表达特别切合了禅总理说的那个破出我职的观点。 (tā gèng xiàng shì yī zhǒng zhéxué céngmiàn de biǎodá tèbié qièhéle Chánzōng lǐ shuō de nàge pò chū wǒ zhí de guāndiǎn.) 그것은 오히려 철학적인 차원의 표현에 가까우며, 특히 선종에서 말하는 아집(我執)을 깨뜨린다는 관점과 아주 잘 맞습니다.

[패널] 我直这个怎么理解。 (wǒ zhí zhège zěnme lǐjiě.) 아집(我執)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패널] 文职简单说就是我们对自我这个概念的一种固执的认定绝对有个固定不变的我。 (wén zhí jiǎndān shuō jiù shì wǒmen duì zìwǒ zhège gàiniàn de yī zhǒng gùzhí de rèndìng juéduì yǒu ge gùdìng bù biàn de wǒ.) 문학적인 아집을 간단히 말하면, 우리 스스로 자아라는 개념에 대해 고집스럽게 인정하며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나가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패널] 高兴建通过不断换人称就把这个固定的主观视角儿给模糊掉了。 (Gāo Xíngjiàn tōngguò bùduàn huàn rénchēng jiù bǎ zhège gùdìng de zhǔguān shìjiǎo'r gěi móhu diàole.) 가오싱젠은 끊임없이 인칭을 바꿈으로써 이 고정된 주관적 시점을 흐릿하게 만듭니다.

[진행자] 有点儿明白了。 (yǒudiǎnr míngbáile.) 좀 이해가 됩니다.

[패널] 邀请读者进入一种流动的 (yāoqǐng dúzhě jīnrù yī zhǒng liúdòng de) 독자를 유동적이고

[패널] 不固定的体验去感受那个在寻找在迷茫在反思的心本身而不是一个被框定好的角色。 (bù gùdìng de tǐyàn qù gǎnshòu nàge zài xúnzhǎo zài mímáng zài fǎnsī de xīn běnshēn ér bù shì yī ge bèi kuāngdìng hǎo de juésè.) 고정되지 않은 경험 속으로 초대하여, 틀에 박힌 역할이 아니라 찾고, 방황하고, 반성하는 마음 그 자체를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嗯有道理书里面确实到处都是寻找的意向林山在哪儿这个问题好像一直都在。 (ǹg yǒu dàolǐ shū lǐmiàn quèshí dàochù dōu shì xúnzhǎo de yìxiàng Língshān zài nǎr zhège wèntí hǎoxiàng yīzhí dōu zài.) 음, 일리 있네요. 책 속에는 확실히 온통 찾음의 이미지뿐입니다. **'영산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이 질문은 계속해서 존재합니다.

[패널] 贯穿始终。 (guànchuān shǐzhōng.) 시종일관 관통하고 있죠.

[진행자] 主人公就一路问啊问遇到各种各样的人很纯朴的乡民有神秘的女人有隐居的道士还有寺庙里的和尚好多细节都特别有画面感。 (zhǔréngōng jiù yīlù wèn ā wèn yù dào gè zhǒng gè yàng de rén hěn chún pǔ de xiāngmín yǒu shénmì de nǚrén yǒu yǐnjū de dàoshi háiyǒu sìmiào lǐ de héshang hǎoduō xìjié dōu tèbié yǒu huàmiàn gǎn.) 주인공은 길 내내 묻고 또 물으며, 아주 순박한 마을 사람, 신비로운 여인, 은거하는 도사, 사찰의 스님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많은 세부 묘사가 특히 영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진행자] 比如他在深山老林里迷路了感觉特别孤独人特别渺小只能跟自己的内心说话。 (bǐrú tā zài shēnshān lǎolín lǐ mílù le gǎnjué tèbié gūdú rén tèbié miǎoxiǎo zhǐ néng gēn zìjǐ de nèixīn shuōhuà.) 예를 들어 그가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고 매우 고독하며 인간이 왜소하게 느껴져 오직 자신의 내면과만 대화할 수밖에 없는 장면처럼 말입니다.

[패널] 你提到的这些遭遇恰恰就是寻找灵山的过程本身书里有个细节我记得挺有意思。 (nǐ tídào de zhèxiē zāoyù qiàqià jiù shì xúnzhǎo Língshān de guòchéng běnshēn shū lǐ yǒu ge xìjié wǒ jìde tǐng yǒuyìsi.) 당신이 언급한 이러한 조우들은 바로 영산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책에 제가 기억하는 아주 흥미로운 세부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패널] 主人工在一个亭子的柱子上看到一副对联写着 (zhǔréngōng zài yī ge tíngzi de zhùzi shang kàndào yī fù duìlián xiě zhe) 주인공이 정자의 기둥에서 대련(對聯) 하나를 보았는데, 쓰여 있기를,

[패널] 歇座须误论他人断处起步灯城禁赏龙溪秀水亭子背面还有。 (xiē zuò xū wù lùn tā rén duàn chù qǐbù dēng chéng jìn shǎng lóng xī xiù shuǐ tíngzi bèimiàn hái yǒu.) 쉬어 앉아 남의 잘잘못 따지지 마라 끊어진 곳에서부터 성에 올라 용계(龍溪)의 아름다운 물 감상함을 금지한다 정자 뒷면에는 또

[패널] 回眸远主圣缆凤里灵山你看古人早就点出来了灵山可能就在眼前的风景里就在一回头之间。 (huímóu yuǎn zhǔ shèng lǎn fèng lǐ Língshān nǐ kàn gǔrén zǎo jiù diǎn chūlai le Língshān kěnéng jiù zài yǎnqián de fēngjǐng lǐ jiù zài yī huítóu zhī jiān.) 돌아보니 멀리 성(城)이 성스러운 난간을 드리웠고 봉(鳳) 속에는 영산이 있네 보세요, 옛사람들은 진작에 지적했습니다. 영산은 아마 눈앞의 풍경 속에, 바로 뒤돌아보는 그 순간에 있을 것이라고요.

[패널] 但是当时的人包括找的人自己一开始都领会不到对。 (dànshi dāngshí de rén bāokuò zhǎo de rén zìjǐ yī kāishǐ dōu lǐnghuì bu dào duì.)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그리고 찾는 사람 자신조차 처음에는 깨닫지 못합니다. 그렇죠.

[패널] 未必能领会这本身就很有诚意。 (wèibì néng lǐnghuì zhè běnshēn jiù hěn yǒu chányì.) 반드시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이것 자체가 매우 선(禪)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패널] 还有一段儿我印象也挺深。朱人工以为自己得了绝状在绝望地等结果的时候心里居然不自觉地念叨那么阿弥陀佛。 (hái yǒu yī duànr wǒ yìnxiàng yě tǐng shēn. zhǔréngōng yǐwéi zìjǐ déle juézhèng zài juéwàng de děng jiéguǒ de shíhou xīnlǐ jūrán bu zìjué de niàndao "Nā mó Āmítuófó".) 또 한 부분이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주인공이 자신이 불치병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절망 속에서 결과를 기다릴 때, 마음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나무아미타불'을 중얼거렸다는 것입니다.

[패널] 这好像是一种人在绝境里头对某种超越力量的本能求助。 (zhè hǎoxiàng shì yī zhǒng rén zài juéjìnglǐtou duì mǒu zhǒng chāoyuè lìliàng de běnnéng qiúzhù.) 이것은 마치 사람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어떤 초월적인 힘에 본능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 같습니다.

[패널] 我觉得可以这么看这恰恰就是灵山的产意所在林山这个名字本来就来自佛教典故。 (wǒ juéde kěyǐ zhème kàn zhè qiàqià jiù shì Língshān de chányì suǒzài Língshān zhège míngzi běnlái jiù láizì fójiào diǎngù.) 저는 이렇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영산의 선적인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영산이라는 이름 자체가 불교 고사에서 유래했습니다.

[패널] 是佛陀讲法的地方但在书里面他更像一个精神上征代表内心的觉悟啊平和啊自由啊这些东西。 (shì Fótuó jiǎngfǎ de dìfang dàn zài shū lǐmiàn tā gèng xiàng yī ge jīngshén shàng zhēng dàibiǎo nèixīn de juéwù ā pínghé ā zìyóu ā zhèxiē dōngxi.) 그곳은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신 곳이지만, 책 속에서 그는 내면의 깨달음, 평화, 자유와 같은 것을 상징하는 정신적인 상징에 더 가깝습니다.

[패널] 正如残宗经常说的那句话佛在灵山莫远球林山就在乳心。 (zhèngrú Chánzōng jīngcháng shuō de nà jù huà "fó zài Língshān mò yuǎn qiú Língshān jiù zài rǔ xīn".) 선종에서 자주 하는 말처럼 **"부처는 영산에 있으니 멀리서 찾지 마라, 영산은 바로 네 마음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패널] 对对对这句话很有。 (duì duì duì zhè jù huà hěn yǒu.) 맞아요, 맞아요. 이 말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패널] 高新建就是借着这段又长又曲折的旅程展现了一个现代知识分子在京城困境里头怎么面对自己追问存在寻求内心的安宁。 (Gāo Xíngjiàn jiù shì jiè zhe zhè duàn yòu cháng yòu qūzhé de lǚchéng zhǎnxiànle yī ge xiàndài zhīshi fènzǐ zài jīngchéng kùnjìng lǐtou zěnme miànduì zìjǐ zhuīwèn cúnzài xúnqiú nèixīn de ānníng.) 가오싱젠은 이 길고 굴곡진 여정을 빌려, 한 현대 지식인이 정신적 곤경 속에서 어떻게 자기 자신을 대면하고 존재를 질문하며 내면의 평안을 찾는지를 보여줍니다.

[패널] 他最后也没告诉你林山到底在哪因为答案本来就不在外面就在每个人的心里头。 (tā zuìhòu yě méi gàosù nǐ Língshān dàodǐ zài nǎ yīnwèi dá'àn běnlái jiù bù zài wàimiàn jiù zài měi ge rén de xīnlǐtou.) 그는 결국 영산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답은 원래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패널] 嗯有篇分析文章提到高行建非常推崇中国古典文学特别是道家和禅宗那种印义精神。 (ǹg yǒu piān fēnxī wénzhāng tídào Gāo Xíngjiàn fēicháng tuīchóng Zhōngguó gǔdiǎn wénxué tèbié shì Dàojiā hé Chánzōng nà zhǒng yìnyì jīngshén.) 음, 한 분석 기사에 따르면 가오싱젠은 중국 고전 문학, 특히 **도가(道家)**와 선종의 은일(隱逸) 정신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고 합니다.

[패널] 他觉得那是文化里最宝贵的东。 (tā juéde nà shì wénhuà lǐ zuì bǎoguì de dōngxi.) 그는 그것이 문화에서 가장 귀중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패널] 灵山整个的感觉那种在山水间走啊内心的独白啊确实很有这种味道。 (《Língshān》 zhěng ge de gǎnjué nà zhǒng zài shānshuǐ jiān zǒu ā nèixīn de dúbái ā quèshí hěn yǒu zhè zhǒng wèidào.) 《영산》 전체의 느낌, 산수(山水) 사이를 걷는 것과 같은 그 내면의 독백이 정말로 이런 운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패널] 书里还有个情节朱人工向一个老人家问路。 (shū lǐ hái yǒu ge qíngjié zhǔréngōng xiàng yī ge lǎorén jiā wèn lù.) 책에는 또 하나의 줄거리가 있는데, 주인공이 한 노인에게 길을 묻습니다.

[패널] 嗯我记得。 (ǹg wǒ jìde.) 음, 기억납니다.

[패널] 老人家回答说路并不错错的是行路的人这话真是太有缠味了。 (lǎorén jiā huídá shuō "lù bìng bù cuò cuò de shì xínglù de rén" zhè huà zhēnshi tài yǒu chánwèi le.) 노인이 대답하기를 **"길은 잘못이 없고 잘못된 것은 길을 가는 사람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정말 선(禪)의 맛이 너무 강합니다.

[패널] 没错这句话点到了关键问题往往不在外部世界而在于我们看世界的方式而在于我们内心的状态。(méicuò zhè jù huà diǎn dào le guānjiàn wèntí wǎngwǎng bù zài wàibù shìjiè ér zàiyú wǒmen kàn shìjiè de fāngshìér zàiyú wǒmen nèixīn de zhuàngtài.) 맞습니다. 이 문장은 핵심을 찔렀습니다. 문제는 흔히 외부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있고, 우리의 내면 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패널] 所以灵山最终不是关于找到某个地方。 (suǒyǐ Língshān zuìzhōng bù shì guānyú zhǎodào mǒu ge dìfang.)그래서 영산은 궁극적으로 어떤 장소를 찾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패널] 对而是关于在寻找的过程中认识自己。 (duì ér shì guānyú zài xúnzhǎo de guòchéng zhōng rènshi zìjǐ.) 맞습니다. 오히려 찾는 과정에서 자신을 아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패널] 除了梁山还有一部作品也必须得骑就是那个现代产剧八月雪。 (chúle 《Língshān》 hái yǒu yī bù zuòpǐn yě bìxū děi tí jiù shì nàge xiàndài Chán jù 《Bāyuè Xuě》.) 《영산》 외에도 반드시 언급해야 할 또 하나의 작품이 있는데, 바로 그 현대 선극(禪劇) **《팔월설》**입니다.

[패널] 对这部戏直接用了禅宗六组会能大师的故事还有记录他思想的六组谈金作为诉材。 (duì zhè bù xì zhíjiē yòngle Chánzōng liùzǔ Huìnéng dàshī de gùshi háiyǒu jìlù tā sīxiǎng de 《Liùzǔ Tánjīng》 zuòwéi sùcái.) 맞습니다. 이 희곡은 선종 육조 혜능 대사(慧能大師)의 이야기와 그의 사상을 기록한 **《육조단경(六祖壇經)》**을 직접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패널] 高行建对惠能评价非常高。 (Gāo Xíngjiàn duì Huìnéng píngjià fēicháng gāo.) 가오싱젠은 혜능에 대해 매우 높이 평가했습니다.

[패널] 是的非常推崇认为他不仅是伟大的宗教改革家更是一位了不起的思想家。 (shì de fēicháng tuīchóng rènwéi tā bù jǐn shì wěidà de zōngjiào gǎigé jiā gèng shì yī wèi liǎobu qǐ de sīxiǎng jiā.) 맞습니다. 매우 존경했으며, 그를 위대한 종교 개혁가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사상가라고 여겼습니다.

[패널] 他特别欣赏惠能什么地方。 (tā tèbié xīnshǎng Huìnéng shénme dìfang.) 그는 혜능의 어떤 점을 특별히 높이 평가했습니까?

[패널] 他尤其欣赏会能两点第一是不利文字强调直指人心见信成佛这就打破了对行事啊权威的依赖。 (tā yóuqí xīnshǎng Huìnéng liǎng diǎn dì yī shì bù lì wénzì qiángdiào zhí zhǐ rénxīn jiàn xìn chéng fó zhè jiù dǎpòle duì xíngshì ā quánwēi de yīlài.) 그는 특히 혜능의 두 가지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첫째는 **불립문자(不立文字)**로,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을 강조하여 형식이나 권위에 대한 의존을 타파했습니다.

[패널] 甚至最后不传一波避免了变成偶像崇拜嗯这个很关键第二点。 (shènzhì zuìhòu bù chuán yī bō bìmiǎnle biàn chéng ǒuxiàng chóngbài ǹg zhège hěn guānjiàn dì èr diǎn.) 심지어 마지막에는 가사(袈裟)와 발우(鉢盂)를 전하지 않아 우상 숭배로 변질되는 것을 피했습니다. 음, 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패널] 是会能两次拒绝了当时皇帝的征兆不去精诚这体现了他独立的人格还有对权力的那种清醒认识。 (shì Huìnéng liǎng cì jùjuéle dāngshí huángdì de zhēngzhào bù qù jīngchéng zhè tǐxiànle tā dúlì de réngé háiyǒu duì quánlì de nà zhǒng qīngxǐng rènshi.) 혜능이 당시 황제의 부름을 두 번이나 거절하고 수도(경성)로 가지 않은것입니다. 이는 그의 독립적인 인격과 권력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보여줍니다.

[진행자] 这跟他本人那种警惕权威追求个体精神自由的态度好像很有共鸣。 (zhè gēn tā běnrén nà zhǒng jǐngtì quánwēi zhuīqiú gètǐ jīngshén zìyóu de tàidu hǎoxiàng hěn yǒu gòngmíng.) 이것은 그 본인이 권위를 경계하고 개인의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는 태도와 매우 큰 공명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패널] 可以说是高度气和台球的会能思想的核心就是回归平常心这在现代社会尤其需要。 (kěyǐ shuō shì gāodù qìhé táiqiú de Huìnéng sīxiǎng de héxīn jiù shì huíguī píngcháng xīn zhè zài xiàndài shèhuì yóuqí xūyào.) 높이 일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혜능 사상의 핵심은 평상심(平常心)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이는 현대 사회에서 특히 필요합니다.

[진행자] 说起来高行建跟佛教好像挺有缘分的他出生地赣州离六祖当年红法的广东绍关南华寺不算特别远。(shuō qǐlai Gāo Xíngjiàn gēn Fójiào hǎoxiàng tǐng yǒuyuánfèn de tā chūshēng dì Gànzhōu lí liùzǔ dāngnián hóngfǎ de Guǎngdōng Sháoguān Nánhuá Sì bù suàn tèbié yuǎn.) 이야기하자면 가오싱젠은 불교와 인연이 깊은 것 같습니다. 그의 출생지인 간저우는 육조가 예전에 법을 펼쳤던 **광둥성(廣東省) 사오관(韶關)의 남화사(南華寺)**에서 아주 멀지 않습니다.

[패널] 哦地理上也近。 (ó dìlǐ shang yě jìn.) 오, 지리적으로도 가깝군요.

[진행자] 据说他小时候就跟着父亲去过寺庙不过看他的访谈他系统的六族谈经这些禅宗经典是八十年代中期的事儿了。 (jùshuō tā xiǎoshíhou jiù gēnzhe fùqīn qùguò sìmiào bùguò kàn tā de fǎng tán tā xìtǒng de 《Liùzǔ Tánjīng》 zhèxiē Chánzōng jīngdiǎn shì bā shí niándài zhōngqī de shìr le.) 전해지기로는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절에 간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인터뷰를 보면, 그가 《육조단경》 같은 선종 경전을 체계적으로 읽은 것은 80년대 중반의 일입니다.

[진행자] 他觉得是音员到了才动笔写八月血前后大概用了一年时间写成的。 (tā juéde shì yīnyuán dàole cái dòngbǐ xiě 《Bāyuè Xuě》 qiánhòu dàgài yòngle yī nián shíjiān xiě chéng de.) 그는 인연이 닿아서야 비로소 붓을 들어 **《팔월설》**을 썼다고 생각하며, 전후로 대략 1년의 시간을 들여 완성했습니다.

[패널] 月雪这部剧在形式上做了很多探索他试图用舞台的语言去呈现禅宗的精神内涵比如说比如用了禅宗理特有的积风。 (《Bāyuè Xuě》 zhè bù jù zài xíngshì shang zuòle hěn duō tànsuǒ tā shìtú yòng wǔtái de yǔyánqù chéngxiàn Chánzōng de jīngshén nèihán bǐrú shuō bǐrú yòngle Chánzōng lǐ tèyǒu de jīfēng.) 《팔월설》 이 희곡은 형식 면에서 많은 탐색을 했습니다. 그는 무대 언어를 사용하여 선종의 정신적 함의를 표현하고자 시도했는데, 예를 들어 **선종 특유의 기봉(機鋒, 선문답)**을 사용했습니다.

[패널] 就是那种听起来好像答非所问不合逻辑但可能一下子典型你的对话方式。 (jiù shì nà zhǒng tīng qǐlai hǎoxiàng dá fēi suǒ wèn bù hé luójí dàn kěnéng yīxiàzi diǎnxǐng nǐ de duìhuà fāngshì.) 그것은 듣기에는 동문서답같고 논리적이지 않지만, 순식간에 당신을 깨우칠 수 있는 대화 방식입니다.

[패널] 我知道打气风。 (wǒ zhīdào dǎ jīfēng.) 기봉(機鋒)을 아시죠.

[패널] 对用这个来表现顿悟的那个瞬间但是这部剧演了之后也确实引起了一些争议。 (duì yòng zhège lái biǎoxiàn dùnwù de nàge shùnjiān dànshi zhè bù jù yǎnle zhīhòu yě quèshí yǐnqǐle yī xiē zhēngyì.) 맞습니다. 이것을 통해 **돈오(頓悟)**의 순간을 표현하고자 했으나, 이 희곡은 공연 후에 확실히 약간의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진행자] 是的我看到有评论就指出因为创作团队里可能缺了真正懂佛教以鬼的人来知道。 (shì de wǒ kàn dào yǒu pínglùn jiù zhǐchū yīnwèi chuàngzuò tuánduì lǐ kěnéng quēle zhēnzhèng dǒng Fójiào lǐ guǐ de rén lái zhīdǎo.)맞습니다. 어떤 평론에서는 창작팀 안에 불교 의례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패널] 细节上出了些错。 (xìjié shang chūle xiē cuò.) 세부적인 부분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죠.

[진행자] 对比如演员穿的夹杀批的方法不对等等更主要的是好多观众反应看不懂觉得太悬了。 (duì bǐrú yǎnyuán chuān de jiāshā pī de fāngfǎ bù duì děng děng gèng zhǔyào de shì hǎoduō guānzhòng fǎnyìng kànbudǒngjuéde tài xuán le.) 맞습니다. 예를 들어 배우가 가사(袈裟)를 입는 방식이 틀렸다는 등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많은 관객이 이해하지 못하고 너무 난해하다고 반응했다는 것입니다.

[패널] 个看不懂恰恰碰到了一个核心问题。 (ge kànbudǒng qiàqià pèng dàole yī ge héxīn wèntí.) 그 '이해할 수 없음'이 하나의 핵심적인 문제를 정확히 건드렸습니다.

[패널] 禅宗本身就强调不利文字言语道断很多东西是超越语言表达的高清建自己言成人缠不可说说出来就不是了。 (Chánzōng běnshēn jiù qiángdiào bù lì wénzì yányǔ dào duàn hěn duō dōngxi shì chāoyuè yǔyán biǎodá de Gāo Xíngjiàn zìjǐ yán chéngrén "chán bù kě shuō shuō chūlai jiù bù shì le".) 선종 자체가 불립문자(不立文字), **언어도단(言語道斷)**을 강조하며, 많은 것이 언어 표현을 초월합니다. 가오싱젠 자신이 말했듯이 **"선은 말할 수 없으며, 말로 나오면 그것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패널] 他觉得艺术和禅在最高的境界是通的都只向一种只能异会没法言传的体验。 (tā juéde yìshù hé Chánzài zuìgāo de jìngjiè shì tōng de dōu zhǐ xiàng yī zhǒng zhǐ néng yìhuì méi fǎ yánchuán de tǐyàn.) 그는 예술과 선이 최고의 경지에서는 통한다고 여겼으며, 둘 다 오직 마음으로만 깨닫고 말로 전할 수 없는 경험을 지향한다고 보았습니다.

[진행자] 所以他是不是有意把这种说不出来的挑战直接放到了舞台上。 (suǒyǐ tā shì bu shì yǒuyì bǎ zhè zhǒng shuō bu chūlai de tiǎozhàn zhíjiē fàng dàole wǔtái shang.) 그렇다면 그는 혹시 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도전을 일부러 무대 위에 직접 올려놓은 것일까요?

[패널] 觉得很有可能。 (juéde hěn yǒu kěnéng.)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与其说是讲故事不如是想营造一种缠的氛围让观众去感受而不是去理解。 (yǔqí shuō shì jiǎng gùshibùrú shì xiǎng yíngzào yī zhǒng chán de fēnwéi ràng guānzhòng qù gǎnshòu ér bù shì qù lǐjiě.) 이야기를 들려주기보다는 선(禪)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관객이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느끼게 하려 한 것이죠.

[패널] 我觉得是这样这跟他一贯的艺术理念是相符的不给县城的答案不试图观书什么思想而是激发观众或者读者的感性体验还有自我反思。 (wǒ juéde shì zhèyàng zhè gēn tā yīguàn de yìshù lǐniàn shì xiāngfú de bù gěi xiànchéng de dá'àn bù shìtú guānshū shénme sīxiǎng ér shì jīfā guānzhòng huòzhě dúzhě de gǎnxìng tǐyàn háiyǒu zìwǒ fǎnsī.)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그의 일관된 예술 이념과 일치합니다. 이미 만들어진 답을 주지 않고어떤 사상을 주입하려 시도하지 않으며, 대신 관객이나 독자의 감성적 경험과 자기반성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就是提供一个场域。 (jiù shì tígōng yī ge chǎngyù.) 하나의 장(場)을 제공하는 것이군요.

[패널] 对他可能希望通过舞台上的声音光线造型动作去触碰缠的那个意景至于观众能接受到多少那可能就是个人的缘分和物型了。 (duì tā kěnéng xīwàng tōngguò wǔtái shang de shēngyīn guāngxiàn zàoxíng dòngzuòqù chùpèng Chán de nàge yìjǐng zhìyú guānzhòng néng jiēshòu dào duōshǎo nà kěnéng jiù shì gèrén de yuánfèn hé wùxìng le.) 맞습니다. 그는 무대 위의 소리, 빛, 조형, 동작을 통해 선(禪)의 경지를 건드리고자 했을 수 있습니다. 관객이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는지는 아마도 개인의 인연과 깨달음에 달렸을 것입니다.

[패널] 就像他自己说剧本里写的也不是最重要说的因为纏的真諦沒法兒用語言說完。 (jiù xiàng tā zìjǐ shuō jùběn lǐ xiě de yě bù shì zuì zhòngyào shuō de yīnwèi Chán de zhēndì méi fǎr yòng yǔyán shuō wán.) 그가 스스로 말했듯이, 희곡에 쓰여진 내용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선의 진리는 언어로 완전히 표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这就自然引出了他的整体艺处理念了高行间不光写小说写剧本他还是个画家画水墨画。 (zhè jiù zìrán yǐn chūle tā de zhěngtǐ yìshù lǐniàn le Gāo Xíngjiàn bù guāng xiě xiǎoshuō xiě jùběn tā háishi ge huàjiā huà shuǐmò huà.) 이것이 자연스럽게 그의 전반적인 예술 이념으로 이어집니다. 가오싱젠은 소설과 희곡을 쓰는 것 외에도 수묵화를 그리는 화가입니다.

[패널] 对水魔画儿也很有名。 (duì shuǐmò huàr yě hěn yǒumíng.) 맞습니다. 수묵화로도 유명합니다.

[진행자] 而且他也亲自导演戏剧他的艺术观非常明确最核心的一个就是他提出的 (érqiě tā yě qīnzì dǎoyǎn xìjù tā de yìshù guān fēicháng míngquè zuì héxīn de yī ge jiù shì tā tíchū de) 게다가 그는 직접 희곡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예술관은 매우 명확하며, 가장 핵심적인 것 중 하나는 그가 제시한

[진행자] 没有主义。 (wú zhǔyì.) **무주의(沒有主義)**입니다.

[패널] 对没有主义他在诺贝尔演讲里花了挺大篇赋讲这个观点。 (duì wú zhǔyì tā zài Nuòbèi'ěr yǎnjiǎng lǐ huāle tǐng dà piānfù jiǎng zhège guāndiǎn.) 맞습니다. 무주의에 대해 그는 노벨상 강연에서 꽤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이 관점을 설명했습니다.

[패널] 他坚决反对被文学给正式服务反对文学变成任何一种主义的传统工具他觉得文学一旦意识形态绑架就没了自己的生命。 (tā jiānjué fǎnduì bèi wénxué gěi zhèngshì fúwù fǎnduì wénxué biàn chéng rènhé yī zhǒng zhǔyì de chuántǒng gōngjù tā juéde wénxué yīdàn yìshí xíngtài bǎngjià jiù méi le zìjǐ de shēngmìng.) 그는 문학이 정치에 봉사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했고, 문학이 어떤 주의(主義)의 선전 도구가 되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문학이 일단 이데올로기에 납치되면 자신의 생명력을 잃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진행자] 那文学应该是什么。 (nà wénxué yīnggāi shì shénme.) 그렇다면 문학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패널] 文学的根基应该是 (wénxué de gēnjī yīnggāi shì) 문학의 근본은

[패널] 个人真实的感受和声音是作家个体面对生存困境时候的那种自言自语。 (gèrén zhēnshí de gǎnshòu hé shēngyīn shì zuòjiā gètǐ miànduì shēngcún kùnjìng shíhou de nà zhǒng zì yán zì yǔ.) 개인의 진정한 감정과 목소리여야 합니다. 작가 개인이 생존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의 혼잣말인 것입니다.

[진행자] 这让我想起好像有评论提到过著名汉家学家夏志清曾经批评中国现代文学部片有种为中国着迷的倾向。 (zhè ràng wǒ xiǎng qǐ hǎoxiàng yǒu pínglùn tídào guò zhùmíng Hànxuéjiā Xià Zhìqīng céngjīng pīpíng Zhōngguó xiàndài wénxué bù piān yǒu zhǒng wèi Zhōngguó zháomí de qīngxiàng.) 이것을 들으니, 유명한 한학자(漢學家) **샤즈칭(夏志清)**이 중국 현대 문학 일부에 '중국을 위한 집착' 성향이 있다고 비판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진행자] 对作品总离不开大的加国叙事啊社会批判啊但高行间的作品不管是文学戏剧还是画。 (duì zuòpǐn zǒng lí bu kāi dà de jiā guó xùshì ā shèhuì pīpàn ā dàn Gāo Xíngjiàn de zuòpǐn bù guǎn shì wénxué xìjù háishi huà.) 맞습니다. 작품이 늘 거대한 국가 서사나 사회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오싱젠의 작품은 문학이든 희곡이든 그림이든,

[진행자] 好像更往里走关注普遍的人性困境个体的内心状态。 (hǎoxiàng gèng wǎng lǐ zǒu guānzhù pǔbiàn de rénxìng kùnjìng gètǐ de nèixīn zhuàngtài.) 마치 더 안으로 들어가 보편적인 인간 본성의 곤경과 개인의 내면 상태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패널] 正是这样这跟他提倡的另一种理念 (zhèng shì zhèyàng zhè gēn tā tíchàng de lìng yī zhǒng lǐniàn) 바로 그렇습니다. 이것은 그가 주창하는 또 다른 이념인

[패널] 冷的文学是紧密相关的。 (lěng de wénxué shì jǐnmì xiāngguān de.)** **'차가운 문학(冷的文學)'**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冷的文学这个说法挺有意思具体是指什么。 (lěng de wénxué zhège shuōfǎ tǐng yǒuyìsi jùtǐ shì zhǐ shénme.) '차가운 문학'이라는 표현이 꽤 흥미로운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

[패널] 冷的文学是它相对于那种弱的功利的迎合市场或者政治需求的文学来说的它是一种纯粹的精神活动。 (lěng de wénxué shì tā xiāngduì yú nà zhǒng rè de gōnglì de yínghé shìchǎng huòzhě zhèngzhì xūqiú de wénxué lái shuō de tā shì yī zhǒng chúncuì de jīngshén huódòng.)** 차가운 문학은 뜨겁고 공리적이며 시장이나 정치적 요구에 영합하는 문학에 상대적인 개념으로, 순수한 정신 활동입니다.

[패널] 不追求马上就能看到的社会效果不是为了讨好大众或者评论家甚至要干与寂寞可能作家活着的时候都看不到作品发表。 (bù zhuīqiú mǎshang jiù néng kàndào de shèhuì xiàoguǒ bù shì wèile tǎohǎo dàzhòng huòzhě pínglùn jiā shènzhì yào gān yǔ jìmò kěnéng zuòjiā huó zhe de shíhou dōu kàn bù dào zuòpǐn fābiǎo.) 즉시 눈에 띄는 사회적 효과를 추구하지 않고, 대중이나 평론가를 만족시키기 위함도 아닙니다. 심지어 고독을 감수해야 하며, 작가가 살아있을 때 작품이 발표되는 것을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这听起来非常理想主意甚至有点儿不太合适宜在这个时。 (zhè tīng qǐlai fēicháng lǐxiǎng zhǔyìshènzhì yǒudiǎnr bù tài héshì yí zài zhège shí.) 이것은 듣기에 매우 이상주의적이며, 이 시대에는 심지어 약간 시대착오적인 것처럼 들립니다.

[패널] 在现在这个喧嚣的商品时代确实显得有点儿冷甚至不合适宜但这恰恰是高行健认为他的价值所在。(zài xiànzài zhège xuānxiāo de shāngpǐn shídài quèshí xiǎnde yǒudiǎnr lěng shènzhì bù héshì yí dàn zhè qiàqià shì Gāo Xíngjiàn rènwéi tā de jiàzhí suǒzài.) 지금처럼 시끄러운 상품화 시대에는 확실히 좀 차갑고 심지어 시대착오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이 바로 가오싱젠이 그것의 가치가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패널] 他家强调这种文学需要作家有一种 (tā jiā qiángdiào zhè zhǒng wénxué xūyào zuòjiā yǒu yī zhǒng) 그는 이런 문학이 작가에게 다음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패널] 自得其乐的精神能忍受孤独终于自己的感受他举了卡夫卡曹雪琴的例子。 (zì dé qí lè de jīngshén néng rěnshòu gūdú zhōngyú zìjǐ de gǎnshòu tā jǔle Kǎfúkǎ Cáo Xuěqín de lìzi.)** 스스로 즐거움을 찾는 정신과 고독을 견디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자세입니다. 그는 카프카와 **차오쉐친(曹雪芹)**의 예시를 들었습니다.

[진행자] 对他们的作品都不是为当时发表被认可写。 (duì tāmen de zuòpǐn dōu bù shì wéi dāngshí fābiǎo bèi rènkě xiě de.) 맞습니다. 그들의 작품은 모두 당대에 발표되거나 인정받기 위해 쓰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패널] 没错高兴建自己的灵伤一开始也是这样他在访谈里说写灵山纯粹是为了排险内心的寂寞为自己写根本没想过能发表这种冷。 (méicuò Gāo Xíngjiàn zìjǐ de 《Língshān》 yī kāishǐ yě shì zhèyàng tā zài fǎng tán lǐ shuō xiě 《Língshān》 chúncuì shì wèile páixiǎn nèixīn de jìmò wèi zìjǐ xiě gēnběn méi xiǎngguò néng fābiǎo zhè zhǒng lěng.) 맞습니다. 가오싱젠 자신의 **《영산》**도 처음에는 그러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영산》**을 쓴 것은 순전히 내면의 고독을 해소하기 위함이었고, 자신을 위해 썼으며 발표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차가움

[패널] 既是一种创作态度也是一种生存策略吧尤其对于一个经历过压制和流网的作家来说这。 (jì shì yī zhǒng chuàngzuò tàidu yě shì yī zhǒng shēngcún cèlüè ba yóuqí duìyú yī ge jīnglìguò yāzhì hé liúwáng de zuòjiā lái shuō zhè.) 창작 태도인 동시에 생존 전략이기도 합니다. 특히 억압과 망명을 겪은 작가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진행자] 这种对纯粹性的坚持也体现在他对真实性的强调上。 (zhè zhǒng duì chúncuì xìng de jiānchí yě tǐxiàn zài tā duì zhēnshí xìng de qiángdiào shang.) 이러한 순수성에 대한 고집은 그가 진실성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도 나타납니다.

[패널] 非常对他认为真实是文学的生命献甚至把它放到了伦理的高度。 (fēicháng duì tā rènwéi zhēnshí shì wénxué de shēngmìng xiàn shènzhì bǎ tā fàng dàole lúnlǐ de gāodù.) 매우 맞습니다. 그는 진실이 문학의 생명선이라고 여겼고, 심지어 그것을 윤리적인 높이에 두었습니다.

[진행자] 这个真实不只是写现实。 (zhège zhēnshí bù zhǐ shì xiě xiànshí.) 이 진실은 단지 현실을 쓰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죠.

[패널] 不只是只写现实题材更是指作家必须 (bù zhǐ shì zhǐ xiě xiànshí tícái gèng shì zhǐ zuòjiā bìxū) 단지 현실 소재를 쓰는 것만이 아니라, 작가가 반드시

[패널] 诚实的面对自己面对人性敢于自我坦露不粉视不编造哪怕是皆是人性的阴暗面。 (chéngshí de miànduì zìjǐ miànduì rénxìng gǎnyú zìwǒ tǎnlù bù fěnshì bù biānzào nǎpà shì jiēshì rénxìng de yīn'àn miàn.) 정직하게 자기 자신을 대면하고, 인간성을 대면하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낼 용기를 가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미화하거나 조작하지 않고, 설령 인간성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패널] 他认为这种真实有 (tā rènwéi zhè zhǒng zhēnshí yǒu) 그는 이러한 진실이

[패널] 超越国界和意识形态的力量是文学能够沟通不同文化背景的人们的基础不必过分强调所谓的民族性标签。 (chāoyuè guójiè hé yìshí xíngtài de lìliàng shì wénxué nénggòu gōutōng bù tóng wénhuà bèijǐng de rénmende jīchǔ bù bì guòfèn qiángdiào suǒwèi de mínzú xìng biāoqiān.) 국경과 이데올로기를 초월하는 힘이 있으며, 문학이 서로 다른 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위 민족성이라는 표식을 지나치게 강조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嗯有道理他的跨界身份也挺有意思的戏剧方面还提出过 (ǹg yǒu dàolǐ tā de kuàjiè shēnfèn yě tǐng yǒuyìsi de xìjù fāngmiàn hái tíchū guò) 음, 일리가 있습니다. 그의 경계를 넘나드는 정체성도 꽤 흥미롭습니다. 희곡 분야에서는 또

[진행자] 中性演员或者叫三重性演员的概念这个能稍微解释一下吗听起来挺专业的。 (zhōngxìng yǎnyuán huòzhě jiào sānchóng xìng yǎnyuán de gàiniàn zhège néng shāowēi jiěshì yīxià ma tīng qǐlai tǐng zhuānyè de.) 중성 배우 또는 삼중성(三重性) 배우라는 개념을 제시했는데, 이것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꽤 전문적으로 들립니다.

[패널] 的这个概念是他现代传剧理论的一部分大概来说吧中信演员追求的。 (de zhège gàiniàn shì tā xiàndài Chán jù lǐlùn de yī bùfèn dàgài lái shuō ba zhōngxìng yǎnyuán zhuīqiú de.) 네, 이 개념은 그의 현대 선극(禪劇) 이론의 일부입니다.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중성 배우가 추구하는 것은

[패널] 不是完全沉浸在角色里的那种现实主义表演那是什么样的演员需要同时有三种意识或者状态第一是作为角色的体验者。 (bù shì wánquán chénjìn zài juésè lǐ de nà zhǒng xiànshí zhǔyì biǎoyǎn nà shì shénmeyàng de yǎnyuán xūyào tóngshí yǒu sān zhǒng yìshi huòzhě zhuàngtài dì yī shì zuòwéi juésè de tǐyàn zhě.) 완전히 역할에 몰입하는 현실주의 연기가 아닙니다. 어떤 배우가 되어야 하냐면, 동시에 세 가지 의식 또는 상태를 가져야 합니다. 첫째는 역할의 체험자로서의 의식입니다.

[패널] 第二是作一个清醒的观察者对自己演的角色保持一定距离第三是作为表演者本身的自觉意识。 (dì èr shì zuò yī ge qīngxǐng de guānchá zhě duì zìjǐ yǎn de juésè bǎochí yīdìng jùlí dì sān shì zuòwéi biǎoyǎn zhě běnshēn de zìjué yìshi.) 둘째는 깨어있는 관찰자로서 자신이 연기하는 역할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연기자 본인으로서의 자각 의식입니다.

[진행자] 三种状态并存。 (sān zhǒng zhuàngtài bìngcún.) 세 가지 상태가 공존하는 것이군요.

[패널] 对并存这样演员在表现中既能投入又能梳理就能更灵活的展现人物复杂的内心层面多重围度同时也能打破舞台欢觉引导观众去思考而不是光被动地接受剧情。 (duì bìngcún zhèyàng yǎnyuán zài biǎoxiàn zhōng jì néng tóurù yòu néng shūlǐ jiù néng gèng línghuó de zhǎnxiàn rénwù fùzá de nèixīn céngmiàn duōchóng wéidùtóngshí yě néng dǎpò wǔtái huànjué yǐndǎo guānzhòng qù sīkǎo ér bù shì guāng bèidòng de jiēshòu jùqíng.) 맞습니다. 공존하게 되면 배우는 연기하면서 몰입할 수도 있고 객관화할 수도 있어 인물의 복잡한 내면과 다차원적인 모습을 더욱 유연하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동시에 무대 환상을 깨고 관객이 단순히 수동적으로 줄거리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사고하도록 이끌 수 있습니다.

[진행자] 有点儿像布莱特说的尖离效果。 (yǒudiǎnr xiàng Bùláixītè shuō de jiānlí xiàoguǒ.) 브레히트가 말한 **소외 효과(낯설게 하기)**와 비슷하군요.

[패널] 跟那个有相似的地方但高行剑又融入了他对东方哲学特别是产宗的理解在。 (gēn nàge yǒu xiāngsì de dìfang dàn Gāo Xíngjiàn yòu róngrùle tā duì dōngfāng zhéxué tèbié shì Chánzōng de lǐjiě zài.) 그것과 유사한 점이 있지만, 가오싱젠은 거기에 동양 철학, 특히 선종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융합시켰습니다.

[진행자] 明白了了他好像一直在试图在东方和西方之间找一种融合但又不想被简单的归道东方或者西。(míngbáile le tā hǎoxiàng yīzhí zài shìtú zài dōngfāng hé xīfāng zhī jiān zhǎo yī zhǒng rónghé dàn yòu bù xiǎng bèi jiǎndān de guī dào dōngfāng huòzhě xīfāng.) 이해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동양과 서양 사이에서 융합점을 찾으려 시도하지만, 동시에 단순히 동양이나 서양으로 규정되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습니다.

[패널] 他很强调艺术家个体的主体性和原创力。 (tā hěn qiángdiào yìshùjiā gètǐ de zhǔtǐ xìng hé yuánchuàng lì.)그는 예술가 개개인의 주체성과 독창성을 매우 강조합니다.

[진행자] 确有学者分析说他努力跳出那种简单的东方西方二元对立的框框。 (què yǒu xuézhě fēnxī shuō tā nǔlì tiào chū nà zhǒng jiǎndān de dōngfāng xīfāng èryuán duìlì de kuāngkuang.) 확실히 어떤 학자들은 그가 단순한 동서양 이분법적 대립의 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고 분석합니다.

[진행자] 在他看来不管是东方传统还是西方现代技法都只是艺术家可以借鉴的资源或者说辅助。 (zài tā kàn lái bù guǎn shì dōngfāng chuántǒng háishi xīfāng xiàndài jìfǎ dōu zhǐ shì yìshùjiā kěyǐ jièjiàn de zīyuán huòzhě shuō fǔzhù.) 그의 관점에서는 동양 전통이든 서양 현대 기법이든 모두 예술가가 참고할 수 있는 자원 또는 보조 수단일 뿐입니다.

[패널] 最终还是要服务于艺术家自己独立的创造。 (zuìzhōng háishi yào fúwù yú yìshùjiā zìjǐ dúlì de chuàngzào.) 궁극적으로는 예술가 자신의 독립적인 창조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好的咱们梳理了这么多感觉看到了一个更加立体也更复杂得高兴界是他的人生经历跟他的艺术探索真是绑得特别紧。 (hǎo de zánmen shūlǐle zhème duō gǎnjué kàndàole yī ge gèng jiā lìtǐ yě gèng fùzá de Gāo Xíngjiàn tā de rénshēng jīnglì gēn tā de yìshù tànsuǒ zhēnshi bǎng de tèbié jǐn.) 좋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많은 것을 정리해보니, 더욱 입체적이고 더욱 복잡한 가오싱젠을 보게 된 것 같습니다. 그의 인생 경험과 예술 탐색이 정말로 밀접하게 묶여 있습니다.

[진진행자] 从早年的创伤记忆到流亡后的身份思考再到对内心自由和艺术纯粹性的那种不懈追求。 (cóng zǎonián de chuāngshāng jìyì dào liúwáng hòu de shēnfèn sīkǎo zài dào duì nèixīn zìyóu hé yìshù chúncuì xìng de nà zhǒng bù xiè zhuīqiú.) 초기의 트라우마적 기억부터 망명 후의 정체성 성찰에 이르기까지, 내면의 자유와 예술의 순수성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까지 말입니다.

[패널] 他是一位真正意义上的跨界艺术家他的小说灵山是一次深入内心的精神漫游他的戏剧八月雪试图在舞台上呈现缠的那种不可说的。 (tā shì yī wèi zhēnzhèng yìyì shang de kuàjiè yìshùjiā tā de xiǎoshuō 《Língshān》 shì yī cì shēnrù nèixīn de jīngshén mànyóu tā de xìjù 《Bāyuè Xuě》 shìtú zài wǔtái shang chéngxiàn Chán de nà zhǒng bù kě shuō de.) 그는 진정한 의미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입니다. 그의 소설 **《영산》**은 내면 깊숙이 들어가는 정신적 유랑이었고, 그의 희곡 **《팔월설》**은 무대 위에서 선(禪)의 말할 수 없는 경지를 구현하려 시도했습니다.

[진행자] 他的话追求意境和心绪的表达。 (tā de huà zhuīqiú yìjìng hé xīnxù de biǎodá.) 그의 그림은 예술적 경지와 심정의 표현을 추구합니다.

[패널] 对而他提出的没有主义和冷的文学则是在这个分凡复杂的时代背景下对艺术独立性和个体价值的一种有立的坚持和升章。 (duì ér tā tíchū de wú zhǔyì hé lěng de wénxué zé shì zài zhège fēn fán fùzá de shídài bèijǐng xià duì yìshù dúlì xìng hé gètǐ jiàzhí de yī zhǒng yǒulì de jiānchí hé shēngzhāng.) 맞습니다. 그리고 그가 제기한 무주의와 차가운 문학은 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시대적 배경 속에서 예술의 독립성과 개인의 가치에 대한 힘 있는 고수이자 선언입니다.

[진행자] 在他的作品和思想里我们能清楚地看到中国文化特别是道家和禅宗思想的深刻印己表达方式。(zài tā de zuòpǐn hé sīxiǎng lǐ wǒmen néng qīngchu de kàndào Zhōngguó wénhuà tèbié shì Dàojiā hé Chánzōngsīxiǎng de shēnkè yìnjì biǎodá fāngshì.) 그의 작품과 사상에서 저희는 중국 문화, 특히 도가와 선종 사상의 깊은 각인과 표현 방식을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关注的是具有普遍性的人类精神困境这种融合本身就非常独特。 (guānzhù de shì jùyǒu pǔbiàn xìng de rénlèi jīngshén kùnjìng zhè zhǒng rónghé běnshēn jiù fēicháng dútè.) 그가 주목하는 것은 보편성을 지닌 인류의 정신적 곤경이며, 이러한 융합 자체가 매우 독특합니다.

[패널] 确实是这样最后也许可以回到高兴建在诺贝尔演讲结尾引用的那句话 (quèshí shì zhèyàng zuìhòu yěxǔ kěyǐ huí dào Gāo Xíngjiàn zài Nuòbèi'ěr yǎnjiǎng jiéwěi yǐnyòng de nà jù huà) 정말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오싱젠이 노벨상 연설 끝부분에 인용한 말로 돌아가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패널] 自由在你心中就看你用不用。 (zìyóu zài nǐ xīnzhōng jiù kàn nǐ yòng bu yòng.) "자유는 당신 마음속에 있으니, 당신이 쓰는지 안 쓰는지를 보라."

[진행자] 嗯这句话很有力量。 (ǹg zhè jù huà hěn yǒu lìliàng.) 음, 이 말은 힘이 있습니다.

[패널] 在我们现在这个信息爆炸观点碰撞常常让人觉得很喧嚣很焦虑的时代。 (zài wǒmen xiànzài zhège xìnxī bàozhà guāndiǎn pèngzhuàng chángcháng ràng rén juéde hěn xuānxiāo hěn jiāolǜ de shídài.) 정보 폭발과 관점 충돌로 인해 사람들이 종종 매우 시끄럽고 불안하게 느끼는 지금 이 시대에,

[패널] 每个人可能都在用自己的方式寻找着属于自己的那座灵宁山那篇能让自己获得内心静保持独立思考的空间。 (měi ge rén kěnéng dōu zài yòng zìjǐ de fāngshì xúnzhǎo zhe shǔyú zìjǐ de nà zuò Língshān nà piān néng ràng zìjǐ huòdé nèixīn níngjìng bǎochí dúlì sīkǎo de kōngjiān.) 모든 사람은 아마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영산을, 즉 내면의 평온을 얻고 독립적인 사고를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을 것입니다.

[패널] 那么对你来说那片精神的灵山到底在哪儿呢。 (nàme duì nǐ lái shuō nà piàn jīngshén de Língshān dàodǐ zài nǎr ne.) 그렇다면 당신에게 있어 그 정신적인 영산은 과연 어디에 있습니까?

[패널] 又怎么在周围的喧嚣里守护住那份儿必要的冷和可贵的真呢。 (yòu zěnme zài zhōuwéi de xuānxiāo lǐ shǒuhù zhù nà fèn'er bìyào de lěng hé kěguì de zhēn ne.) 또 주변의 소란 속에서 그 필요한 차가움과 귀한 진실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요?

[진행자] 这确实是个好问题。 (zhè quèshí shì ge hǎo wèntí.) 이것은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

[패널] 这或许是高薪店留给我们的一个值得我们长久思考的问题吧。 (zhè huòxǔ shì Gāo Xíngjiàn liú gěi wǒmen de yī ge zhíde wǒmen chángjiǔ sīkǎo de wèntí ba.) 이것이 아마도 가오싱젠이 저희에게 남긴 저희가 오랫동안 생각할 가치가 있는 문제일 것입니다.


 

붓과 영혼의 대화: 고행건의 수묵 예술과 문학 세계 비교 비평

 

1. 서론: 다매체 예술가 고행건의 통합적 비전

2000년, 스웨덴 한림원은 고행건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며 그를 최초의 중국어권 수상자로 역사에 기록했다. 그러나 그를 단순히 소설가로만 규정하는 것은 그의 예술 세계의 광대함을 간과하는 일이다. 그는 소설과 희곡은 물론, 회화, 연극 및 영화 연출, 사진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독창적인 성취를 이룬 진정한 의미의 '르네상스적 예술가'이다. 많은 이들이 그의 문학적 성과와 시각 예술을 별개의 창작 활동으로 간주하지만, 이는 그의 예술적 비전의 핵심을 놓치는 것이다. 본 비평문은 고행건의 수묵 예술과 문학 작품이 분리된 창작물이 아니라, '차가운 미학'과 선(禪) 사상이라는 일관된 철학적 토대 위에서 '내면세계 탐구'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통합적 예술 세계임을 논증하고자 한다. 그의 붓은 펜의 다른 표현이며, 펜은 붓의 연장선상에 있다. 두 도구는 결국 한 영혼의 목소리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변주할 뿐이다.

이처럼 다층적인 그의 예술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의 창작 활동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철학을 규명하는 것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2. '차가운 미학'의 탐구: 문학과 예술을 관통하는 창작 철학

고행건의 광활한 예술 세계를 항해하는 데 필요한 나침반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그가 주창한 '차가운 미학(冷的文學)'일 것이다. 이 개념은 단순히 하나의 문예 사조를 넘어, 마오쩌둥 시대의 문예 정책, 즉 예술이 국가와 혁명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는 강압적 요구에 대한 정면의 반발이자 전략적 선언이다. 그는 정치권력의 선전 도구나 시장의 상품 논리로부터 예술의 절대적 독립성을 확보하고, 창작을 순수한 개인의 정신 활동으로 되돌리려 했다. '차가운 미학'은 바로 이러한 그의 근본적인 태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열쇠이다.

'차가운 문학'의 개념

그의 노벨상 수상 연설 "문학의 이유"에서 명확히 드러나듯, '차가운 문학'은 이념과 시장의 소음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정신적 망명지이다. 이 문학관에서 작가는 더 이상 민중의 대변인이나 시대의 영웅이기를 거부한다. 그는 오직 자신의 내면을 위해,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글을 쓰는 고독한 개인으로 존재한다. 실제로 그의 초기 실험극 《정거장(車站)》과 같은 작품이 당국에 의해 신속히 상연 금지된 경험은, "침묵이 아니면 망명"을 선택해야 하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글쓰기가 사회 변혁의 수단이 아닌 개인의 유일한 정신적 자구책(自救策)이 되어야 함을 절감하게 했다. 이러한 문학은 "권력과 이익의 대용품"이 되기를 거부하며, 오직 작가와 독자 간의 순수한 정신적 교류만을 지향한다.

"이런 회복된 본성의 문학을 '차가운 문학'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존재하는 이유는 단지 인류가 물질적 욕망을 추구하는 것 외에 순수한 정신 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차가운 문학'은 도피를 통해 생존을 모색하는 문학이며, 사회에 의해 질식당하지 않고 정신적 자구를 얻으려는 문학이다." - 고행건, 노벨상 수상 연설 "문학의 이유"

'내면의 시각'으로서의 회화

이러한 '차가운 문학'의 철학은 그의 회화론에서도 그대로 발견된다. 그는 자신의 회화를 '회화로의 복귀'이자 '내면의 시각(內心視象)'을 구현하는 작업이라 정의한다. 그의 수묵화는 외부 세계의 풍경을 객관적으로 재현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대신, 먹의 농담과 번짐, 빛과 그림자의 교차를 통해 꿈, 기억, 무의식과 같은 심리적 현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풍경을 시각화한다. 외부 현실에 대한 묘사를 거부하고 순수한 정신 활동으로서의 그림 그리기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의 회화는 '차가운 문학'과 정확히 동일한 철학적 기반을 공유한다. 붓을 든 행위는 내면을 관조하는 또 다른 방식의 글쓰기인 것이다.

비교 분석: '차가운 문학'과 '내면의 시각'

'차가운 문학'과 '내면의 시각'은 서로 다른 매체를 다루지만, 그 근본 정신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두 개념의 지향점과 태도는 아래 표와 같이 요약될 수 있다.

특징 차가운 문학 (冷的文學) 내면의 시각 (內心視象)
목표 개인의 정신적 자구(自救) 및 자기 확인 심리적 현실과 내면 풍경의 시각화
창작 태도 비공리적, 고독의 감수, 정관(靜觀) 꿈과 무의식의 탐구, 빛과 그림자의 표현
사회와의 관계 정치와 시장으로부터의 도피 및 독립 외부 현실의 재현 거부, 순수 정신 활동 추구

결론적으로 '차가운 미학'이라는 공통된 철학적 우산 아래, 그의 문학과 회화는 모두 외부의 강요와 무관하게 오직 개인의 내면을 깊이 탐색한다는 구체적인 주제로 수렴된다. 다음 장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소설 《영산》과 그의 수묵화를 직접 비교하며, 이 주제적 공명이 실제 작품 속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발현되는지 심도 있게 살펴볼 것이다.

3. 주제적 공명: '영산'을 향한 내면의 여정

고행건의 예술 세계에서 문학적 서사와 시각적 이미지는 분리된 섬이 아니라, '내면의 성찰과 구도의 여정'이라는 거대한 주제의 강물로 이어지는 두 개의 지류와 같다. 그의 대표작인 소설 《영산(靈山)》과 그의 수묵 예술은 바로 이 동일한 주제를 각기 다른 매체의 언어로 구현하며 깊은 공명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두 예술 형식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그의 핵심 주제를 심화시키는지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

소설 《영산》: 자아를 찾아 떠나는 정신적 순례기

소설 《영산》의 출발점은 폐암 오진이라는 극적인 개인적 위기였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작가는 남은 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중국 서남부의 험준한 오지로 긴 유랑(漫遊)을 떠났고, 이 자전적 방랑의 경험이 곧 소설의 뼈대가 되었다. 이 여정은 단순한 지리적 탐험이 아니다. 소설 속 주인공이 찾아 헤매는 '영산'은 실재하는 장소라기보다는, 잃어버린 자아와 내면의 평화를 상징하는 정신적 지향점이다. 불교의 오랜 화두처럼, "영산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그대 마음속에 있다(靈山就在汝心頭)"는 깨달음을 향한 과정 자체가 작품의 서사를 이끈다.

《영산》은 철저히 작가의 내면을 향한 여정이다. 작품 전체는 "작가의 독백이자, 그 자신과 영혼의 대화"로 채워져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고독, 자기와의 대화, 기억과 환상의 교차를 경험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원시 자연 속에서 개인은 지극히 미미한 존재가 되고, 바로 그 순간 내면에서는 "서로 대화하는 목소리"가 떠오른다. 이렇듯 《영산》은 외부 세계의 편력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가장 깊고 험준한 산을 오르는 정신적 순례기이다.

수묵 예술: 영혼의 지형도를 그리다

고행건의 수묵화는 《영산》의 여정을 시각적으로 재현한다. 그의 그림 속 풍경은 특정 장소를 지시하지 않는다. 빛과 그림자의 극적인 교차, 광활한 여백의 활용, 그리고 명확한 형태 대신 암시와 분위기로 가득 찬 추상적인 형상들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 내면의 풍경을 그려낸다. 화면을 가득 채운 짙은 어둠과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한 줄기 빛은 마치 구도의 길에서 마주하는 절망과 희망의 교차를 상징하는 듯하다.

이러한 시각적 요소들은 《영산》에서 묘사된 고독하고 명상적인 분위기, 즉 '영혼의 지형도'를 완벽하게 시각화한다. 그의 그림은 단순한 산수화가 아니라, 그리는 행위 자체가 명상적 실천이 되는 '선(禪)의 의경(意境)'을 담고 있다. 관객은 그의 그림 앞에서 구체적인 대상을 찾기보다, 그림이 자아내는 고요하고 깊은 분위기 속으로 침잠하며 자기 내면을 응시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고행건에게 '영산'은 글 속에만 존재하는 관념이 아니며, 붓으로 그려내는 이미지 속에 실재하는 궁극적인 정신적 귀의처이다. 소설이 언어로 내면의 여정을 서술한다면, 수묵화는 이미지로 그 여정의 순간들을 포착한다. 이처럼 그의 두 예술 세계는 주제적 차원에서 깊은 공명을 이룰 뿐만 아니라, 다음 장에서 살펴볼 것처럼 그것을 표현하는 형식과 구조적 차원에서도 놀라운 유사성을 보여준다.

4. 구조적 유사성: '언어의 흐름'과 수묵의 유동성

고행건 예술의 독창성은 단지 심오한 주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그 주제를 담아내는 그릇, 즉 형식적 실험에서도 선구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소설의 '언어의 흐름(語言流)' 기법과 수묵화의 표현 방식은 구조적으로 깊은 유사성을 띠며, 고정된 자아가 아닌 다각적인 시점에서 끊임없이 유동하는 자아를 성찰하려는 그의 일관된 창작 의도를 반영한다.

'언어의 흐름'과 삼중적 자아 성찰

고행건의 소설, 특히 《영산》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형식적 특징은 '나(我)', '너(你)', '그/그녀(他/她)'라는 3개의 인칭이 끊임없이 전환되며 서사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시점의 변화를 넘어, 하나의 주체를 세 개의 관점으로 분리하여 성찰하는 독특한 구조를 만들어낸다.

  • 나(我): 서술하는 주체로서의 현재의 자아
  • 너(你): 관찰당하고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대상으로서의 자아
  • 그/그녀(他/她): 객관화된 과거의 경험이나 기억 속의 자아

이러한 '삼중적 자아(三重性)' 구조를 통해 작가는 자기 자신과 일정한 거리를 확보하고, 마치 타인을 관찰하듯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성찰할 수 있게 된다. 고행건 스스로 이 기법을 서구의 '의식의 흐름(意識流)'과 구분하여 '언어의 흐름'이라고 명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는 단순히 내면 의식의 무질서한 흐름을 좇는 것이 아니라, 언어(인칭)의 의도적인 조작을 통해 자아를 다층적으로 탐색하는 고도의 지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수묵의 유동성과 다층적 시점

고행건의 수묵화 기법은 이러한 '언어의 흐름'이 주는 유동적이고 다층적인 느낌을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한다. 전통 산수화처럼 명확한 윤곽선으로 산과 강의 형태를 규정하는 대신, 그는 먹의 번짐(滲染), 농담(濃淡)의 미묘한 변화, 그리고 우연적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화선지 위에서 예측 불가능하게 번져나가는 먹의 움직임은 '나', '너', '그'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언어의 흐름처럼 유동적이며, 고정불변의 자아가 아닌 여러 심리적 상태를 동시에 드러낸다. 짙고 선명한 먹으로 표현된 전경은 강렬한 현재의 자아('나')를, 옅게 번져나간 희미한 형상은 기억 속 과거의 자아('그')를, 그리고 사유의 거리를 암시하는 광활한 여백(餘白)은 관조의 대상이 되는 자아('너')를 시각적으로 표상하는 듯하다. 이처럼 그의 회화는 문학적 방식과 정확히 맞닿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해석되는 내면을 탐구한다.

결론적으로, 고행건은 문학에서는 인칭 전환을, 회화에서는 수묵의 유동성을 각기 다른 도구로 사용하여 '다각적 자아 성찰'이라는 동일한 구조적 목표를 달성했다. 이러한 형식적 실험의 가장 깊은 근원에는 다음 장에서 논할 그의 핵심 사상, 즉 선(禪)의 미학이 자리하고 있다.

5. 선(禪)의 미학: '현대 선극'에서 명상적 회화까지

고행건의 문학과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저변에 흐르는 선(禪) 사상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그에게 선은 단순한 종교적 소재를 넘어, 세계와 자아를 인식하는 근원적인 방법론이자 그의 창작 활동 전반을 지배하는 핵심적인 미학 원리이다. 그는 전통적인 선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현대 선극(現代禪劇)'이라는 독자적인 연극 양식을 개척했으며, 그 정신은 그의 수묵 예술에까지 깊이 스며들어 있다.

'현대 선극'과 선(禪) 사상의 재해석

그의 대표 희곡 《팔월설(八月雪)》은 선종 제6대 조사(祖師)인 혜능(惠能)의 사상과 생애를 담은 《육조단경(六祖壇經)》을 바탕으로 한다. 고행건은 이 작품을 통해 혜능이라는 인물에 담긴 선의 혁명적 정신을 현대 무대에 소환한다. 그가 주목한 것은 혜능의 파격적인 행보였다.

  • 권위주의 타파: 스승으로부터 물려받은 깨달음의 증표인 의발(衣鉢)을 자신의 대에서 끊어버림으로써('不傳衣鉢'), 권위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선의 본질을 역설했다.
  • 정치권력의 초월: 황제의 거듭된 부름에도 응하지 않음으로써, 예술가의 정신적 자유가 세속적 권력 위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 내면적 깨달음(悟性)의 강조: 경전을 외우는 지식보다 스스로의 본성을 깨닫는 '오(悟)'를 중시하며,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고행건은 "예술과 선은 매우 상통한다(藝術和禪是很相通的)"고 말하며, 그의 연극이 관객에게 교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음(啟悟)'에 이르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처럼 그는 선 사상을 통해 이념과 권위로부터 벗어난 순수한 정신적 자유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수묵 예술에 나타난 선(禪)의 미학

그의 수묵 예술은 선의 미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결정체라 할 수 있다.

  • 여백의 미: 그의 그림에서 여백은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만물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근원인 '공(空)' 사상을 암시하며, 관객에게 무한한 상상력의 공간을 제공한다.
  • 비대칭과 즉흥성: 정형화된 구도를 거부하는 비대칭적 구성과 순간의 기운을 단번에 포착하려는 듯한 즉흥적인 필치는 논리적 사유를 넘어선 직관적 깨달음을 중시하는 선의 수행 방식과 맞닿아 있다.
  • 명상적 실천으로서의 행위: 그의 그림은 완성된 결과물만큼이나 그리는 행위 자체가 중요하다. 붓을 들고 먹을 다루는 과정은 '지금 여기'에 온전히 집중하는 명상적 실천이며, 그 결과물은 작가 내면의 관조가 남긴 흔적이다.

결국 그의 '현대 선극'이 관객에게 깨달음을 유도하는 외부적 실천이라면, 그의 수묵화는 작가 스스로를 위한 내면적 명상 수행이라는 점에서, 두 예술은 깨달음이라는 동일한 선적(禪的) 이상을 향한 상호 보완적 경로가 된다. 이처럼 고행건에게 선은 종교적 신념을 넘어선 예술적 방법론이었다. 그는 희곡, 문학, 회화라는 각기 다른 매체를 통해 권위와 형식에서 벗어나 내면의 본질을 직시하려는 선의 정신을 일관되게 추구했다. 바로 이 선의 정신이 그의 예술을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어 보편적인 깊이를 갖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6. 결론: 동서양을 넘어선 '세계 공민'의 예술

본 비평은 고행건의 수묵 예술과 문학 세계가 별개의 영역이 아닌, 하나의 통합된 예술적 비전 아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논증해왔다. 그 핵심 논증들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그의 예술은 '차가운 미학' 이라는 확고한 철학적 토대 위에서, 정치와 시장의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내면 탐구' 라는 동일한 주제를 일관되게 추구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그는 소설에서는 '언어의 흐름' 을, 회화에서는 '수묵의 유동성' 을 활용하는 구조적 유사성을 보여주었으며, 그 모든 창작 행위의 근저에는 '선(禪)의 정신' 이라는 심미적 원리가 깊이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그의 회화를 '영혼의 지형도'로, 소설을 '내면의 순례기'로 함께 읽을 때, 우리는 어느 한 장르만 개별적으로 분석해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영적 자유를 향한 그의 총체적 열망을 더욱 깊고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고행건은 스스로를 '세계 공민(世界公民)'으로 규정했다. 이는 그의 예술사적 의의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이다. 그는 수묵화나 한문 글쓰기와 같은 지극히 동양적인 형식을 사용하면서도, 그 안에 망명, 소외, 개인의 실존적 자유 탐색이라는 현대인의 보편적 문제를 담아냈다. 그의 작품은 동양적 신비주의에 갇히거나 서구적 모더니즘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는다. 대신 동양의 철학적 사유와 서구의 아방가르드적 형식을 독창적으로 융합함으로써, 동서양 이분법의 낡은 틀을 넘어서는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그는 가장 중국적인 도구로 가장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를 탐구한 진정한 '세계 공민' 예술가였다.

결국 그의 붓과 펜이 일생에 걸쳐 추구한 것은 단 하나였다. 모든 이념과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벗어나, 오직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써 내려가는 '한 사람의 성경(一個人的聖經)'. 그의 예술이 우리에게 던지는 궁극적인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고행건에게 붓으로 그리는 행위와 펜으로 쓰는 행위는 결국 미지의 '영산'을 향해, 영혼의 절대적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동일한 여정이었다.

 

고행건의 예술 세계: 문학, 철학, 그리고 수묵의 만남

1. 서론: 다재다능한 예술가, 고행건

소설가, 극작가, 화가, 감독. 고행건(高行健)은 이 모든 수식어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예술가이다. 그의 다채로운 창작 활동은 2000년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정점에 이르렀지만, 그의 예술 세계는 단순히 여러 장르에 걸친 재능의 나열을 넘어선다. 그의 모든 작품은 20세기 거대 이데올로기의 억압과 소비주의가 야기한 정신적 공허라는 두 가지 위기에 맞서, 개인의 내면이라는 지형 위에서 벌인 ‘조용한 반란’의 기록이다. 이 보고서는 그의 다양한 창작 활동, 특히 수묵 예술을 관통하는 통일된 철학적 기반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행건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것은 거대한 담론의 파도 속에서 예술의 본질이 어떻게 살아남고, 개인의 목소리가 어떻게 시대를 증언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중요한 여정이다. 그의 작품들은 정치적 격변과 망명이라는 개인적 고난을 겪으며 끊임없이 개인의 내면으로 침잠하고, 그 속에서 보편적 인간 존재의 조건을 탐구한 결과물이다. 이는 집단의 역사 속에서 개인을 지키려는 치열한 투쟁의 기록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분석은 그의 예술 세계 전체를 엮어내는 핵심 철학인 '주의 없음'과 '차가운 문학'의 개념을 시작으로, 그의 문학적 성취와 수묵 예술 이론을 차례로 해부하며 그가 어떻게 하나의 정신을 다양한 예술 형식으로 표현해냈는지 밝혀낼 것이다.

2. 핵심 철학: '주의 없음(沒有主義)'과 '차가운 문학(冷的文學)'

고행건의 모든 예술 활동을 아우르는 가장 근본적인 철학은 '주의 없음(沒有主義)'과 '차가운 문학(冷的文學)'이라는 두 개념으로 요약된다. 이 철학은 그가 직접 겪은 문화대혁명 기간의 사상 개조와 1980년대 《정거장(車站)》과 같은 희곡의 상연 금지 조치 등, 20세기 내내 개인을 억압했던 이데올로기의 광풍에 대한 정면적인 반작용이다. 이는 예술의 본질을 집단이 아닌 순수한 개인의 목소리에서 찾으려는 그의 확고한 신념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노벨상 수상 연설 「문학의 이유」를 통해 이 철학적 입장을 명확히 밝혔으며, 이는 그의 창작 세계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가 된다.

'주의 없음'과 개인의 목소리

고행건에게 문학은 국가의 찬가, 민족의 깃발, 정당의 대변인이 되기를 거부해야 하는 순수한 개인의 활동이다. 그는 문학이 권력과 이익의 대용품으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하며, "문학은 개인의 목소리이며, 언제나 그래왔다"고 단언한다. 이러한 신념은 그가 직접 겪은 고통스러운 경험의 산물이다. 20세기 중국에서 정치적 목적 아래 수많은 작가들이 살해되거나 투옥되었고, 문학은 혁명의 도구로 전락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통찰했다. "작가가 사상의 자유를 얻으려면 침묵하거나 망명하는 수밖에 없다." 결국 그는 망명을 선택했고, '주의 없음'은 이데올로기의 횡포에서 벗어나 예술가로서의 독립성과 개인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필연적인 철학적 선언이 되었다. 이는 특정 주의나 사조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개인의 진실한 감수성과 목소리에만 충실하겠다는 다짐이다.

'차가운 문학'의 미학

'차가운 문학'은 '주의 없음'의 미학적 실천 방식이다. 이는 정치 이데올로기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시장경제와 소비 사회의 가치로부터도 거리를 두는 예술을 의미한다. 고행건은 문학이 베스트셀러 순위나 미디어의 각광을 쫓는 순간 그 본질을 잃는다고 보았다. 그에게 '차가운 문학'은 물질적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오직 정신적 활동으로서 존재하기 위해 '스스로 고독을 감수하는' 비공리적인 예술이다. 즉, 작가가 사회의 변두리에서 창작의 순수성을 지키며, 오직 자신과 독자와의 정신적 교감만을 추구하는 태도이다. 이러한 '차가운' 미학이 그의 문학을 넘어 수묵 예술에는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그의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다음 단계가 될 것이다.

3. 문학적 기반: 내면의 탐구와 '언어의 흐름(語言流)'

고행건의 예술 철학은 그의 대표작인 장편소설 《영산(靈山)》에서 가장 심도 있게 구현된다. 이 작품은 폐암 오진을 받은 작가가 죽음을 앞두고 중국 서남부 변경 지역을 유랑했던 실제 경험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영산》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작가 자신의 내면을 향한 고독한 순례의 기록이자 그의 수묵 예술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내면의 풍경'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통로이다.

소설의 가장 독특한 특징인 '나-너-그/그녀'의 서술 구조는 단순한 기법적 장치가 아니라, 내면의 독백을 외면화하여 의식의 혼란스럽고 다층적인 현실 자체에 독자를 몰입시키는 방식이다. 여기서 '나(我)'는 현재의 경험을 기록하는 주체이며, '너(你)'는 자기 자신을 향한 의심과 성찰의 목소리가 되고, '그/그녀(他/她)'는 기억과 신화의 영역을 객관적인 흐름으로 서술할 수 있게 한다. 고행건 자신은 이를 '언어의 흐름(語言流)'이라 칭했는데, 이 기법은 단일하고 고정된 서사적 자아를 의도적으로 파편화함으로써 전통적인 서사 구조의 제약에서 벗어난다. 기억, 환상, 현실, 민간 설화가 명확한 경계 없이 뒤섞이며, 독자는 인과관계로 구성된 세계가 아닌, 언어를 통해 포착되는 내면의 감각과 사유 그 자체를 경험하게 된다. '영산'을 찾는 행위 역시 "개인의 내면적 평화와 자유를 추구"하는 과정에 대한 은유로서, 이 모든 문학적 장치는 자기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는 내면의 여행을 구현한다.

《영산》에서 드러난 내면 탐구, 다층적 자아의 표현, 그리고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자유로운 형식은 그의 시각 예술인 수묵화에서 어떻게 구현되는가? 그의 붓과 먹은 '언어의 흐름'을 어떻게 '이미지의 흐름'으로 전환시키는지, 다음 장에서 그의 수묵 이론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4. 수묵 예술의 이론과 철학

고행건의 수묵 예술은 그의 문학 및 철학과 분리된 별개의 활동이 아니라, 동일한 사유 체계가 시각적으로 발현된 형태이다. 《영산》의 ‘나-너-그/그녀’ 구조가 고정된 자아를 해체하듯, 그의 그림 속 희미한 실루엣의 인물들은 개별적 정체성을 거부하고 보편적인 인간 조건의 상징이 된다. 소설 속 '언어의 흐름'은 통제되지 않는 먹의 번짐 속에서 그 시각적 유사성을 찾는다. 형태들이 엄격한 경계 없이 서로에게 흘러들고 섞이는 모습은 의식의 유동적인 본질 그 자체를 거울처럼 비춘다.

이 장에서는 그의 수묵 이론을 '법원(法源)', '법인(法印)', '법상(法相)' 이라는 세 가지 분석 틀을 통해 체계적으로 해부함으로써, 그의 회화가 어떻게 그의 철학적 탐구와 깊이 연결되는지 밝히고자 한다. 고행건의 전형적인 작품을 상상해 보자. 광활한 회색빛 공간, 그 속에서 희미한 지평선을 향해 걸어가는 작은 검은 인물. 여기서 **법원(源)**은 실제 산이 아니라 고독과 탐색이라는 작가의 내면 상태이다. **법인(印)**은 관조를 강제하는 거대한 여백을 통해 전달되는 선(禪)적인 명상적 특성이다. 그리고 **법상(相)**은 빛과 그림자, 먹의 농담이 어우러져 이 무형의 내면 세계에 시각적 형태를 부여하는 최종 이미지 그 자체이다.

법원(法源): 내면세계와 심상(心象)의 발현

고행건 회화의 근원, 즉 법원(法源)은 외부 세계의 객관적 재현이 아니라 작가의 '내면 풍경(內心視象)'과 깊은 성찰에 있다. 그의 그림은 눈에 보이는 풍경을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떠오르는 이미지, 즉 '심상(心象)'을 캔버스 위에 펼쳐놓는 작업이다. 그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명확히 설명한다. "나는 내 그림 속에 있습니다... 내면의 풍경(內心視象)을 이미지로 전환하는 것, 그것이 바로 마음의 상태를 시각화하는 과정입니다." 이는 그의 그림이 단순한 산수화가 아니라, 작가의 감정과 기억, 사유가 투영된 심리적 공간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접근은 소설 《영산》에서 주인공이 외부의 '영산'이 아닌 내면의 성지를 찾아 헤매는 과정과 정확히 동일한 맥락에 있다.

법인(法印): 선(禪)의 미학과 명상적 관조

고행건의 예술 세계에 깊이 각인된 철학적 흔적, 즉 법인(法印)은 바로 '선(禪) 사상'이다. 그의 그림에서 흑과 백의 사용은 단순히 색채의 대비나 명암의 표현을 넘어선다. 그것은 구체적인 형태를 초월하여 본질과 정신적 상태, 나아가 선에서 말하는 '공(空)'을 포착하려는 시도이다. 그에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는 붓을 든 명상이며, 깨달음을 향한 수행의 일환이다. 먹이 화선지에 스며드는 순간의 우연성과 붓질의 즉흥성은 계산된 구성을 넘어서는 직관적 표현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언어를 넘어선 깨달음'을 추구하는 선의 방식과 맞닿아 있다.

법상(法相): 마음의 형태와 시공간의 표현

법상(法相)은 법원과 법인을 통해 발현된 구체적인 예술적 형태를 의미한다. 고행건의 수묵화에서 빛과 그림자, 먹의 짙고 옅음, 그리고 광활한 여백은 상호작용하며 마음의 형태, 즉 '심상'을 구현한다. 그의 캔버스 위에서 현실의 시간과 공간은 해체되고 재구성된다. 그는 먹의 번짐과 흘러내림을 통해 움직임과 시간의 흐름을 포착하고, 대담한 여백을 통해 무한한 공간감과 침묵의 깊이를 표현한다. 이처럼 그의 그림은 구체적인 장소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내면에서 재구성된 시공간, 즉 마음의 풍경 그 자체를 보여준다.

이러한 수묵 이론의 세 가지 측면—내면에서 길어 올린 이미지(법원), 명상적 관조의 태도(법인), 그리고 해체된 시공간의 표현(법상)—은 모두 선(禪)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철학적 줄기로 수렴된다. 다음 장에서는 이 선 사상이 그의 예술 세계 전반을 어떻게 관통하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5. 모든 것을 관통하는 선(禪) 사상

고행건의 문학, 희곡, 회화를 하나의 유기체로 묶는 가장 중요한 철학적 맥락은 바로 '선(禪) 사상'이다. 그는 선종의 교리를 직접적으로 설파하는 종교적 예술가가 아니다. 대신, 그는 선의 사유 방식과 태도를 자신의 예술 속에 깊이 체화시켜, 20세기의 혼란과 실존적 고뇌를 탐구하는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한다. 그의 예술은 선을 통해 이데올로기의 억압과 물질주의의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개인의 내면적 자유를 찾는 길을 모색한다.

종교적 신앙이 아닌 '종교적 정서'

고행건이 선 사상을 수용하는 방식은 교리에 얽매인 신앙이 아니라, 삶과 예술에 대한 근원적 태도로서의 접근이다. 그는 자신의 입장을 "나는 종교적 신념은 없지만, 종교적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명료하게 밝혔다. 여기서 '종교적 정서'란 특정 교리를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悟性)', '집착을 버리는 것(去我執)', '평상심(平常心)'과 같은 선의 핵심적인 태도를 예술 창작의 원리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 소설 《영산》의 여정은 진리를 찾아 헤매지만 끝내 답을 찾지 못하고 과정 자체에 머무는 구도의 길이며, 수묵화의 여백은 모든 것을 비워냄으로써 본질을 드러내는 선의 미학이다.

육조혜능(六祖惠能)의 영향

고행건이 선 사상, 특히 육조혜능(六祖惠能)에게서 깊은 영감을 받았음은 그의 희곡 《팔월설(八月雪)》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고행건은 혜능을 단순히 종교적 지도자가 아니라, 권위와 전통을 타파하고 개인의 내면적 깨달음을 강조한 위대한 사상가로 평가한다. 혜능이 경전과 의식이라는 외부적 권위를 급진적으로 해체하고 황제의 소환을 거부한 것은, 고행건에게 공산당이나 문학계의 이데올로기 같은 외부 권위를 거부할 수 있는 역사적이고 동양적인 선례를 제공했다. 이런 의미에서 고행건에게 선은 영적인 피난처가 아니라, 예술적 자율성을 주장하기 위한 철학적 무기였다. 혜능의 태도는 모든 외부 권위를 거부하고 오직 개인의 독립된 목소리에 충실하고자 했던 고행건 자신의 '주의 없음' 철학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결론적으로, 고행건은 선 사상을 통해 동양의 전통적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서구의 아방가르드 예술 형식과 융합시켰다. 그는 선이라는 깊은 철학적 뿌리 위에서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고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보편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6. 결론: 하나의 정신, 다양한 표현

고행건의 예술 세계는 문학, 연극, 회화라는 각기 다른 장르를 통해 서로를 비추고 보완하며 하나의 통일된 비전을 제시한다. 그의 붓과 먹은 그의 펜과 언어와 정확히 동일한 목표, 즉 모든 형태의 이데올로기로부터 해방된 개인의 내면적 자유를 향하고 있다. 《영산》에서 분열된 자아가 내면의 성지를 찾아 헤매는 여정은 그의 화폭 위에서 빛과 그림자, 여백 속을 방황하는 고독한 인물의 형상으로 고스란히 옮겨진다. '언어의 흐름'이라는 실험적 서술 기법은 먹의 번짐과 붓의 즉흥적인 움직임을 통해 '이미지의 흐름'으로 시각화된다.

그의 모든 창작 활동을 관통하는 이 통일성은 오늘날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그가 주창한 '차가운 예술'은 정치적 소음과 상업적 유행에서 벗어나 인간 존재의 근원적 조건을 성찰하는 고독한 여정이다. 디지털 소음과 연기(演技)된 정체성의 시대에, 고행건의 다학제적이고 일관된 내면적 자유 추구는 우리 시대의 예술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중요한 모델이자 필수적인 해독제이다. 결국 그는 장르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정신'을 '다양한 표현'으로 승화시킨,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우리 시대의 위대한 예술가로 기록될 것이다.

길 잃은 시대의 등불: 노벨상 수상 작가 고행건의 예술 세계 입문

이 문서는 2000년, 중국어권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고행건의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처음 접하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그의 삶과 철학, 그리고 소설, 연극, 그림에 담긴 핵심 개념들을 친근한 어조로 풀어내어, 그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1. 고행건은 누구인가: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

고행건(高行健, Gao Xingjian)을 한 단어로 정의하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다. 그는 소설, 연극, 회화라는 각기 다른 언어를 통해 '자유'라는 단 하나의 화두를 파고든 경계 위의 사상가이기 때문이다. 2000년, 그는 "중국어 소설과 예술 희곡에 새로운 길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어권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고행건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한 작가를 아는 것을 넘어, 20세기 전체주의가 낳은 정신적 폐허 속에서 '개인'이라는 마지막 보루를 지키기 위해 예술의 모든 영토를 끝까지 탐험했던 한 영혼의 궤적을 따르는 일이다.

고행건의 예술적 여정은 하나의 장르에 안주하기를 거부하는, 경계 해체의 과정 그 자체였다. 그는 소설가이자 극작가이며, 화가이자 연출가, 심지어 사진작가이기도 했다. 억압적인 시대의 한복판에서 그는 어떻게 자신만의 목소리를 지켜냈을까? 이 안내서와 함께 그의 다채로운 예술 세계로 떠나, 길 잃은 우리 시대에 그의 작품이 어떤 등불이 되어줄 수 있는지 탐색해 보자.

2. 예술가의 여정: 망명과 '세계 시민'으로의 길

고행건의 예술은 그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그의 인생 여정을 세 단계로 나누어 살펴보면, 그의 작품 속에 담긴 깊은 사유의 뿌리를 이해할 수 있다.

  • 초기 생애와 영향
    • 1940년 중국 장시성 간저우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은행원이었던 아버지와 연극배우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연극, 글쓰기, 그림 등 다방면에 예술적 감수성을 키웠다.
    • 폭넓은 독서 경험을 통해 동서양의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지적 토대를 마련했다.
  • 시련의 시대
    • 1966년 시작된 문화대혁명은 그의 삶과 예술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당국의 '지식인 하방(下放) 정책'에 따라 농촌으로 강제 이주되었고, 수년간 써온 수많은 원고를 스스로 불태워야 했다. 그는 이 경험을 "스스로에게 테러를 가하는 것과 같은 쓰라린 고통"이었다고 회고한다.
    • 이 '스스로에게 가한 테러'는 단순한 비극을 넘어, 예술이 이데올로기의 제물이 될 때 작가의 영혼이 어떻게 파괴되는지에 대한 뼈아픈 각성이었다. 훗날 그가 '차가운 문학'과 '개인의 목소리'를 부르짖게 된 것은 바로 이 재 속에서 피어난 필사적인 생존 선언이었다.
  • 망명과 자유
    • 1987년, 계속되는 창작의 부자유 속에서 그는 프랑스로 떠나 망명의 길을 선택한다. 1989년 톈안먼 사건에 대한 환멸로 중국 공산당을 탈당하며, 그의 작품은 중국 내에서 전면 금서가 된다.
    • 프랑스에 정착한 이후 그는 국경과 민족의 경계를 넘어 활동하며 스스로를 '세계 시민'이라 칭한다. 그는 예술가의 사상과 창작에는 국경이 없다고 믿는다.

이처럼 억압의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낸 그의 삶의 궤적은, 어떤 권력에도 굴하지 않는 그만의 독창적인 예술 이론을 탄생시켰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그의 예술적 생존 전략의 핵심을 엿볼 수 있다.

3. 고행건의 핵심 사상: '주의' 없는 문학을 향하여

고행건은 2000년 노벨상 수상 연설 《문학의 이유》를 통해 자신의 문학적 신념을 명확히 밝혔다. 그의 사상은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문학을 억압했던 20세기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자, 예술가 개인의 생존을 위한 선언이었다.

핵심 사상 설명
"주의" 없음 (沒有主義) "20세기 사람들은 온갖 종류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당혹감에 빠지고 미쳐갔습니다."
마르크스주의, 민족주의 등 모든 이데올로기의 억압에서 벗어나 예술가 개인의 독창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창작 태도입니다. 예술이 정치나 권력의 도구가 되기를 거부하며, 어떠한 '주의'에도 얽매이지 않는 순수한 문학을 지향합니다.
차가운 문학 (冷的文學) "차가운 문학은 도망침으로써 생존을 구하는 문학이며, 사회에 의해 질식당하지 않기 위해 정신적 자구를 꾀하는 문학입니다."
정치적 효용이나 상업적 성공을 목표로 하지 않고, 작가 내면의 필요에 의해 쓰이는 순수한 정신 활동으로서의 문학입니다. 시장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고독 속에서 자신의 진실한 목소리를 지키는 문학을 의미합니다.
개인의 목소리 (個人的 聲音) "문학은 국가의 노래, 민족의 깃발, 정당의 목소리가 될 때 그 본성을 잃어버립니다... 문학은 본래 개인의 목소리이며, 언제나 그래왔습니다."
문학은 국가나 민족, 집단의 목소리가 아닌, 한 개인의 진실한 목소리여야 한다는 신념입니다.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야말로 문학의 진정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사상들은 전체주의 체제의 폭력을 직접 경험한 작가에게 있어 단순한 문학 이론이 아닌, 예술가로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생존의 문제'였습니다. 그의 소설이 단순한 서사를 넘어 심리적 해부학에 가까워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4. 소설의 세계: '나', '너', '그'의 서사

4.1. 핵심 기법: 언어의 흐름과 삼중적 자아

고행건 소설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나(我)', '너(你)', '그/그녀(他/她)'라는 3개의 인칭 대명사를 활용하여 한 인물의 내면을 다각적으로 비추는 기법입니다. 이는 단순한 문체가 아니라, 복잡한 인간 내면의 여러 층위를 탐구하는 심리적 장치입니다. 고행건 자신은 이를 '언어의 흐름(語言流)'이라 칭했습니다.

인칭 역할 심리적 효과
나 (我) 작가의 주관적 경험과 감정을 직접적으로 서술하는 자아 독자가 인물의 내면에 가장 가깝게 동화되어 그의 감정을 직접 체험하게 합니다.
너 (你) 작가가 자기 자신을 거리를 두고 관찰하며 성찰하는 객관화된 자아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한 걸음 물러서서 함께 성찰하게 만듭니다.
그/그녀 (他/她) 가장 멀리서 관찰되는 대상화된 자아, 혹은 기억 속의 인물 과거의 사건이나 타인과의 관계를 회상적으로 조망하며, 서사에 깊이와 거리감을 부여합니다.

예를 들어, 한 인물이 길을 잃은 상황을 '나는 길을 잃었다'(감정)라고 썼다가, '너는 왜 여기서 헤매고 있는가?'(성찰)라고 묻고, '그는 그 길모퉁이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회상)라고 묘사하는 식입니다. 이 세 인칭은 한 소설 안에서 끊임없이 교차하며, 독자에게 마치 한 사람의 의식 속을 유영하는 듯한 독특한 독서 경험을 선사합니다.

4.2. 대표작: 《영산(靈山)》- 영혼의 산을 찾아 떠나는 여정

《영산》은 고행건에게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대표작입니다. 이 소설은 작가가 폐암 오진 판정을 받은 것을 계기로, 남은 생을 정리하기 위해 중국 서남부 오지를 10개월간 떠돌았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나'와 '너'는 전설 속의 '영산'을 찾아 헤매지만, 이 여정은 실제 산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평화와 자유'**를 찾아 떠나는 영적인 순례에 가깝습니다. 작품은 기행문, 민담, 개인적 성찰, 환상이 경계 없이 뒤섞인 독특한 구조를 통해, 길 위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결국 이 소설은 "영산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당신 마음속에 있다(靈山就在汝心頭)"는 불교적 가르침처럼, 외부가 아닌 자신의 내면에서 구원을 찾아야 한다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5. 무대의 세계: 현대 '선극(禪劇)'의 창조

고행건은 소설가이기 이전에 중국 실험극을 이끈 중요한 극작가였습니다. 그는 서구의 아방가르드 연극 및 부조리극과 중국 전통극, 그리고 선(禪) 사상을 결합하여 **'현대 선극(禪劇)'**이라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연극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그의 대표 희곡 《팔월의 눈(八月雪)》을 통해 선극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연극의 타이베이 초연 당시 한 평론가는 '놀랍게도 관객 중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썼습니다. 이는 그의 연극이 줄거리 이해가 아닌, 관객 각자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자 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1. 선(禪) 사상의 무대화 《팔월의 눈》은 중국 선종의 6대조 혜능(惠能)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혜능의 일대기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 **'깨달음(悟)'**과 같은 추상적인 정신적 경지를 어떻게 무대 위에서 형상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행건의 예술적 탐구가 담겨 있습니다. 그는 언어를 넘어선 깨달음의 순간을 배우의 몸짓, 소리, 무대 위 이미지의 상호작용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2. 반(反)사실주의 연극 고행건의 연극은 뚜렷한 서사나 인물 간의 갈등을 따라가는 전통적인 사실주의 연극과 거리가 멉니다. 그는 배우가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동시에 자신의 연기를 관찰하는 '제3의 눈'을 가지도록 요구합니다. 이를 통해 배우는 역할에 완전히 몰입하는 대신, 관객으로 하여금 극에 거리를 두고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게 만드는 **'열린 연극'**을 지향합니다.

글과 무대뿐만 아니라, 그의 예술 세계는 캔버스 위에서 또 다른 형태로 펼쳐집니다.

6. 수묵의 세계: 내면의 풍경 그리기

고행건은 화가로서도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30차례 이상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그의 수묵화는 그의 문학과 연극 세계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열쇠입니다.

그의 캔버스를 상상해보십시오. 구체적인 산의 형태는 사라지고, 짙은 먹으로 이루어진 심연 속에서 한 줄기 빛이 예리하게 공간을 가릅니다. 이는 풍경이 아니라, 생각이 형성되기 직전의 찰나, 혹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슬픔 같은 내면의 상태, 즉 **'심상(心象)'**을 포착한 것입니다.

고행건의 수묵화에 나타난 텅 빈 공간과 먹의 농담은 그의 소설 속 인칭 '나', '너', '그'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시각적으로 번역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캔버스의 여백은 인물들이 내면을 성찰하는 고독의 공간이며, 빛과 어둠의 경계는 기억과 현재가 충돌하는 의식의 흐름 그 자체입니다. 이처럼 그의 소설, 연극, 그림은 '인간 내면세계의 탐구'라는 하나의 거대한 주제 아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7. 결론: 당신의 '영산'을 찾아 떠나며

고행건의 예술 세계가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어떠한 외부적 억압과 내면의 혼돈 속에서도 개인의 정신적 자유를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는 국가, 이데올로기, 시장 논리 등 거대한 담론에 휩쓸리지 않고, 오직 한 사람의 진실한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역설합니다.

그의 작품을 읽고, 보고, 느끼는 과정은 때로 낯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낯섦은 우리를 익숙한 세계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성찰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0세기라는 거대한 폭력 앞에서 한 개인이 예술을 통해 어떻게 자신의 존엄을 지켜낼 수 있었는지 목격하는 여정, 그것이 바로 고행건의 작품을 따라 우리 각자의 '영산'을 찾아 떠나는 깊고 의미 있는 순례가 될 것입니다.

노벨상 수상 작가, 고행건: 경계를 넘나든 예술가의 초상

1. 서론: 최초의 중국어 노벨 문학상 수상자

2000년, 고행건(高行健)은 중국어권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단순히 소설가에 머무르지 않고, 정치와 국경의 경계를 넘어 예술적 자유를 추구한 극작가, 화가, 연출가였다. 이 글은 억압적인 시대의 격랑 속에서 '개인'이라는 최후의 보루를 지키기 위해 소설, 희곡,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예술적 망명지를 구축한 고행건의 투쟁과 그 미학적 성취를 해부한다.

2. 예술가의 탄생: 유년기와 청년기

2.1. 미학적 기원

고행건의 예술적 정체성을 형성한 유년기 배경에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었다.

  • 어머니의 영향: 항일극단 배우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연극, 글쓰기, 그림에 대한 흥미를 키웠다. 이러한 경험은 훗날 그가 다양한 예술 장르를 넘나드는 전방위적 예술가로 성장하는 원형적 자양분이 되었다.
  • 언어와의 만남: 본래 화가가 되고 싶었던 그는 어머니의 조언에 따라 베이징 외국어대학에 진학하여 프랑스 문학을 전공했다. 이때 새뮤얼 베케트, 외젠 이오네스코 등 서양의 아방가르드 문학과 부조리극을 접한 경험은 훗날 그의 작품 세계에 동양 철학과 서구적 실험 정신을 융합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2.2. 과도기적 문체

그러나 이 미학적 기원은 곧 닥쳐올 시대의 광풍 속에서 연단되어야 할 운명이었고, 이 과정에서 그의 예술은 개인의 실존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투쟁의 언어로 변모하게 된다.

3. 시대와의 불화: 망명에 이르는 길

3.1. 억압과 저항의 연대기

고행건의 삶은 중국 현대사가 가하는 억압과 그에 맞선 예술적 저항의 역사였다. 그의 고난과 대응은 아래 표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시대적 사건 고행건의 대응
문화대혁명
(1966-1976)
지식인 하방(下放) 정책에 따라 농촌으로 강제 이주되었으며, 이 시기 자신이 쓴 수많은 원고를 스스로 불태워야 했다. 그는 이 기억을 "스스로에게 테러를 가하는 것과 같은 쓰라린 고통"으로 회상했는데, 이 자기 파괴적 행위는 개인의 역사와 기억의 취약성에 대한 평생의 화두를 남겼다.
실험극 발표와 금지
(1980년대 초)
베이징 인민예술극장 소속 작가로 활동하며 서구 부조리극 기법을 도입한 희곡 절대신호(1982), 버스 정류장(1983)을 발표했다. 이 작품들은 큰 반향을 일으켰으나, '정신적 오염'이라는 비판에 직면하며 상연이 금지되었다. 이는 당시 중국 사회가 서구 모더니즘이 제기하는 실존적 불안과 개인주의를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톈안먼 사건 (1989) 톈안먼 사건에 깊은 환멸을 느끼고 중국 공산당 탈당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로 인해 그의 모든 작품은 중국 내에서 금서로 지정되었고, 그는 조국과 완전히 결별한 망명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3.2. 망명의 서막

정치적 폭력은 그의 육신을 억압했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예술혼을 더욱 근원적인 질문, 즉 집단의 광기로부터 개인의 실존을 어떻게 구원할 것인가라는 화두로 이끌었다. 이 실존적 고뇌는 그의 대표작들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가 된다.

4. 영혼을 탐구한 걸작들

4.1. 소설 《영산 (靈山)》: 내면으로의 순례

그의 대표작 《영산》은 폐암 오진이라는 극한의 경험에서 탄생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삶의 의미와 내면의 평화를 찾아 중국 대륙의 오지를 5개월간 여행했던 경험은, 한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는 거대한 순례의 서사로 재탄생했다.

4.2. 《영산》의 두 가지 핵심 특징

《영산》은 다음과 같은 혁신적인 특징을 통해 그의 문학 세계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1. 독특한 인칭 대명사 활용 소설은 주인공의 의식을 '나'라는 주관적 자아, '너'라는 성찰적 타자, '그녀'라는 관찰되는 대상으로 분열시킨다. 이는 단일하고 확고한 자아라는 근대적 환상을 해체하고, 파편화된 현대인의 내면 풍경을 언어적으로 구현한 독창적인 시도이다.
  2. '순례 소설'로서의 가치 스웨덴 아카데미는 이 작품을 "개인의 실존을 지키려는 투쟁"이자 "무쌍의 문학적 걸작인 순례 소설"로 극찬했다. 작품 속 '영산'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특정 장소를 향한 물리적 순례가 아니라, '내면의 평화와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찾아가는 치열한 정신적 여정임을 상징한다.

4.3. 희곡 《팔월의 눈 (八月雪)》: 현대적 선극(禪劇)

그의 희곡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는 현대적 선(禪) 드라마인 《팔월의 눈》이 있다. 그는 "나는 종교적 신념은 없지만, 종교적 정서는 있다(我沒有宗教信仰,但我有宗教情緒)"고 말하며 선불교에 대한 자신의 예술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작품이 중국 선종의 6대 조사인 혜능(惠能)을 다루는 이유는, 혜능이 스승의 가사와 발우를 물려주지 않고 권력(황제의 부름)을 거부하며 모든 권위와 전통을 타파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가와 이념의 억압에 저항한 고행건 자신의 삶과도 깊이 공명한다.

4.4. 창작과 사유의 변증법

이러한 대표작들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내면 탐구와 실존에 대한 성찰은 그의 전반적인 예술 철학인 '차가운 문학'과 '주의 없음'으로 수렴된다.

5. 고행건의 예술 세계: '차가운 문학'과 '주의(ism) 없음'

5.1. 차가운 문학 (冷的文學) 선언

고행건은 2000년 노벨상 수상 연설 「문학의 이유」에서 자신의 문학관인 '차가운 문학'을 천명했다. 그는 문학이 정치적 목적이나 시장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는 권력의 장식품도 사회적 유행도 아닌, 물질적 욕망을 넘어선 순수한 정신 활동으로서 존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당시 문학을 사회 참여나 민족 성찰의 도구로 여기던 중국 문단 전체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자, 작가의 완전한 정신적 자율성을 요구하는 선언이었다.

5.2. '주의 없음 (沒有主義)'의 철학

고행건은 자신의 예술이 특정한 사상이나 이념, 즉 '주의(ism)'에 얽매이는 것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서양의 모더니즘 기법과 동양의 선(禪) 사상을 창조적으로 융합하여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철학은 그의 수묵화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그의 그림은 구상과 추상, 동양의 전통과 서양의 모더니즘 사이의 경계에 존재한다. 먹의 농담과 번짐을 통해 빛과 그림자, 내면의 풍경을 포착하는 그의 회화는 문학과 마찬가지로 고정된 이념을 거부하고 개인의 순수한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는 또 다른 표현 방식이다.

6. 경계를 넘어선 유산

6.1. 세계 문학의 정점에 서다

2000년, 스웨덴 아카데미는 고행건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며 다음과 같은 찬사를 보냈다.

보편적 가치, 날카로운 통찰, 언어적 독창성으로 중국 소설과 희곡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이는 그의 문학이 특정 국가나 문화를 넘어 인류 보편의 가치를 담고 있음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았음을 의미한다.

6.2. 빛과 그림자: 상반된 평가

그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영예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는 등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 정부는 그의 수상이 정치적 의도를 가졌다며 강하게 비판했으며,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중국 본토에서 금서로 묶여 있다.

6.3. '세계 공민'으로서의 예술가

고행건은 스스로를 특정 국가의 국민이 아닌 '세계 공민(世界公民)' 으로 여겼다. 실제로 그의 희곡은 전 세계 무대에서 상연되고, 그의 그림은 수많은 국제 전시회를 통해 여러 나라의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 결국 우리가 고행건에게서 발견하는 것은 국경과 이념을 넘어선 '작가'라는 존재의 근원적 조건이며, 그의 유산은 특정 국가에 귀속되지 않고 인류 보편의 가치를 향해 열려 있다는 사실이다.

 

 

노벨상 수상작, 암 오진에서 시작되다: 세계적 작가 가오싱젠에게서 얻는 5가지 뜻밖의 교훈

서론: 첫 중국어 노벨 문학상, 그 이면의 이야기

2000년, 세계 문학계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다. 사상 최초로 중국어권 작가인 가오싱젠(高行健)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 영예로운 성취는 화어권 전체의 자부심이었지만, 그의 이름 뒤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놀라운 이야기와 깊은 철학이 숨어 있다. 한 편의 소설이 단순한 문학 작품을 넘어, 한 인간의 삶과 죽음, 자유와 예술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었을까? 세계적 작가 가오싱젠의 삶과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5가지 뜻밖의 교훈을 통해 그의 예술과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한다.

 

1. 걸작은 '사형 선고'에서 시작되었다

가오싱젠의 대표작 《영산(靈山)》은 폐암 오진이라는 극적인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의사에게 폐암 진단을 받고 삶의 끝을 마주했다고 생각한 그는, 남은 생을 중국의 깊은 산천을 유람하며 보내기로 결심했다. 문명의 세계를 떠나 오지로 떠난 이 고독한 여정의 경험이 바로 10년에 걸쳐 완성된 대작 《영산》의 바탕이 되었다.

놀라운 점은 그가 이 작품을 출판을 기대하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 썼다는 사실이다. 그는 훗날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당시의 심경을 이렇게 회고했다.

순전히 내면의 고독을 달래기 위해, 나 자신을 위해 썼으며, 발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기나긴 여행에서 돌아온 후, 병원을 다시 찾은 그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검진 결과 암세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었다. 죽음을 예감하고 떠난 길 위에서 그는 역설적으로 생명을 되찾았고, 세상은 한 편의 위대한 문학 작품을 얻게 되었다.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이는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모든 세속적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았을 때(放下萬緣) 마음이 육신을 치유하는 경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바로 이 '자신만을 위한 글쓰기'라는 행위가 역설적으로 그를 생명으로 되돌려 놓은 것이다.

 

2. 소설에 '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 너, 그녀'의 서사

《영산》은 '나', '너', '그녀'라는 여러 인칭을 사용해 한 인물의 내면을 묘사하는 독특한 서사 기법으로 유명하다. 소설 속에서 이야기는 1인칭 '나'의 시점으로 전개되다가, 어느 순간 2인칭 '너'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바뀐다. 때로는 3인칭 '그녀'를 통해 이야기가 객관화되기도 한다.

이는 단순히 여러 인물을 등장시키는 기법이 아니다. 문학 평론가들은 '나, 너, 그녀'가 모두 작가 자신의 다층적인 내면을 드러내는 문학적 장치라고 분석한다. 가령 '나'가 관찰하는 이성적 자아라면, '너'는 작가가 거리를 두고 말을 건네는 감성적 자아이며, '그녀'는 타자화된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자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가오싱젠은 스스로 이 기법을 단순히 의식의 흐름을 넘어선 **'언어의 흐름(语言流)'**이라고 칭하며, 언어 자체의 유동성을 통해 복잡다단한 인간 내면의 풍경을 그려냈다.

 

3. 시장이 아닌 자신을 위한 '차가운 문학'

폐암 오진이 그에게 외부의 인정을 초월한 글쓰기의 계기가 되었다면, 이는 그가 평생 견지한 '차가운 문학(冷的文學)'이라는 철학의 극적인 실현이기도 했다. '차가운 문학'이란 정치 이데올로기나 시장의 논리에서 벗어나, 오직 순수한 정신 활동으로서의 문학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물질적 욕망이나 사회적 성공을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작가 자신의 내적 만족과 정신적 구원을 위해 존재하는 문학이다.

이러한 철학은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상업적 성공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문학적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그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이화양문(以畫養文)'의 삶을 실천했다. 그림이 글을 먹여 살렸기에, 그의 글은 시장의 논리에서 완벽히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는 상업적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쓰기 위해 붓을 들었고, 그 결과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4. 사상의 자유를 위한 단 하나의 길, '망명'

이처럼 자신을 위한 글쓰기를 추구했던 그에게 망명은 사상적 자유를 지키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1980년대 초, 그의 희곡 《버스 정류장(車站)》과 《피안(彼岸)》 등은 서구 부조리극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유로 '정신적 오염'으로 비판받으며 상연이 금지되었다. 창작의 자유가 억압받는 현실 속에서 그는 깊은 고뇌에 빠졌다.

그가 왜 망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의 노벨상 수상 연설에 담긴 한 문장은 그 절박함을 뼈아프게 증언한다.

작가가 사상의 자유를 얻고자 한다면, 침묵하거나 망명하는 길밖에 없다.

당시 그가 처한 위협은 구체적이었다. 한 친구는 당 고위간부(賀部長)가 주재한 회의에 참석한 직후, 밤늦게 그를 찾아와 '자네가 "칭하이성으로 가서 단련 좀 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되었다'는 긴급한 경고를 전해주었다. 이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실질적인 신변의 위협을 의미했다. 결국 그는 침묵 대신 망명을 택했고, 파리에서 새로운 예술 인생을 시작했다.

 

5. "나는 세계 시민이다": 국경을 초월한 예술

정치적 억압을 피해 자유를 찾은 가오싱젠은 민족이나 국가의 경계를 넘어 '세계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졌다. 1997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그의 작품은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그의 희곡은 전 세계의 무대에서 공연되고 있다. 그는 작가에게 특정 민족의 꼬리표를 붙일 필요가 없으며, 진정한 예술은 국경이 없다고 굳게 믿었다.

최초의 중국어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영예에도 불구하고, 그는 민족주의적 자부심을 내세우기보다 보편적 인간성과 예술 그 자체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특정 국가나 민족의 대변인이 되기를 거부하고, 오직 한 명의 개인으로서, 한 명의 예술가로서 세계와 소통하고자 했다. 최초의 중국어 노벨상 수상자에게 쏟아지는 민족주의적 기대를 거부하고 '세계 시민'을 자처한 그의 태도는, 예술이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어서는 보편적 언어임을 증명하려는, 그의 가장 급진적인 선언이었다.

 

결론: 당신의 '영산'은 어디에 있는가

가오싱젠의 삶과 예술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죽음의 문턱에서 시작된 가장 개인적인 글쓰기가 어떻게 시대를 초월하는 가장 보편적인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그의 삶 자체가 증명한다. 그는 정치적 억압과 상업주의의 파도 속에서도 자신만의 '차가운 문학'을 지켜내며 예술가의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끊임없는 소통과 상업적 성공을 요구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 어떤 '차가운 문학'을 써 내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당신의 내면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영산'은 어디에 있는가? 가오싱젠이 남긴 질문은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고행건(高行健): 문학, 망명, 그리고 개인의 목소리

요약

고행건은 200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중국어권 작가 최초로 이 영예를 안은 인물이다. 그의 문학 세계의 핵심은 문학이 정치 이데올로기나 상업주의에서 벗어난 순수한 '개인의 목소리'여야 한다는 신념에 있다. 그는 이러한 철학을 '차가운 문학(冷的文學)'이라는 개념으로 제시하며, 작가가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내면의 필요에 따라 글을 쓰는 행위 자체의 가치를 역설했다.

그의 대표작인 장편소설 《영산(靈山)》과 희곡 《팔월설(八月雪)》은 이러한 사상을 구현한 작품으로, 각각 암 오진을 계기로 떠난 중국 서남부 여행을 통해 내면의 평화와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선종(禪宗)의 6대조 혜능(惠能)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소설가, 극작가, 연출가, 화가, 이론가로서 다방면에 걸쳐 활동한 그는 특히 현대 서양의 아방가르드 기법과 동양의 전통 사상(특히 선종)을 융합하여 중국 문학과 연극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대 중국에서 실험극을 선도했으나 정치적 탄압으로 작품이 금지되자 1987년 유럽으로 떠났고,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 공산당을 탈당하며 망명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현재 프랑스 시민인 그는 스스로를 '세계시민(世界公民)'으로 여기며, 국경과 민족을 초월하여 인간의 보편적인 내면세계와 실존적 곤경을 탐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1. 생애와 망명

1.1. 초기 생애와 문학적 형성

1940년 중국 장시성 간저우에서 태어난 고행건은 은행원인 아버지와 연극배우였던 어머니의 영향 아래 유년 시절부터 문학과 예술에 대한 깊은 관심을 키웠다. 그의 집은 다양한 서적을 갖추고 있어 어린 시절부터 동서양의 문학을 폭넓게 접할 수 있었다.

1957년 베이징 외국어대학 프랑스어과에 입학하여 학문적 토대를 다졌으며, 이 시기에 사뮈엘 베케트, 외젠 이오네스코 등 서양의 아방가르드 문학과 부조리극을 접했다. 그는 이들의 작품을 직접 번역하여 중국에 소개하는 등 초기부터 문학적 매개자 역할을 했다.

1.2. 문화대혁명과 창작의 억압

1966년 시작된 문화대혁명은 그의 삶에 큰 시련을 안겨주었다. '지식인 하방(下放) 정책'에 따라 농촌으로 강제 이주되어 노동을 해야 했고, 무엇보다 큰 고통은 오랫동안 써온 자신의 수많은 원고를 직접 불태워야 했던 경험이었다. 그는 이를 "스스로에게 테러를 가하는 것과 같은 쓰라린 고통"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극한의 상황 속에서 그는 글쓰기가 억압된 현실에서 인간의 의식을 보존하는 유일한 길임을 깨달았고,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문학적 탐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1.3. 1980년대: 논쟁의 중심과 망명의 시작

문화대혁명이 끝난 후, 고행건은 1980년 베이징 인민예술극원의 극작가로 활동을 재개하며 왕성한 창작열을 불태웠다.

  • 1981년: 평론집 《현대소설기교초탐(現代小說技巧初探)》을 발표하여 사회주의 리얼리즘 미학에 도전하며 큰 문학 논쟁을 일으켰다.
  • 1982년: 실험극 《절대신호(絕對信號)》가 큰 성공을 거두었다.
  • 1983년: 부조리극 《버스 정류장(車站)》이 '서구와 공모한 정신적 오염'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상연이 금지되었다.
  • 1986년: 희곡 《피안(彼岸)》 역시 상연이 금지되었다.

계속되는 작품 검열과 정치적 압박에 직면한 그는 1987년 독일로 떠났으며, 1988년 파리에 정착했다. 1989년 천안문 사태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중국 공산당을 탈당하면서 그의 작품은 중국 내에서 전면 금서로 지정되었고, 그는 공식적으로 망명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97년에는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2. 핵심 문학 사상: "차가운 문학"과 개인의 목소리

고행건은 2000년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 '문학의 이유'를 통해 자신의 문학관을 명확히 밝혔다. 그의 사상은 '차가운 문학'과 '개인의 목소리'라는 두 가지 핵심 개념으로 요약된다.

개념 설명 주요 인용문
개인의 목소리 문학은 국가의 찬가, 민족의 깃발, 정당의 대변인이 되어서는 안 되며, 순수하게 개인의 감수성과 사유에서 비롯된 목소리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학의 출발점은 '혼잣말(自言自語)'이며, 이를 통해 작가는 자신의 가치를 확인한다. "문학이 일단 국가의 찬가, 민족의 깃발, 정당의 대변인이 되면... 문학의 본성을 잃고 권력과 이익의 대용품으로 변질된다."
차가운 문학 (冷的文學) 정치적 압력뿐만 아니라 현대 소비사회의 상업적 가치관에도 잠식되지 않는 문학을 의미한다. 이는 어떠한 공리적 목적도 없이, 작가가 오직 정신적 만족과 내면의 필요를 위해 쓰는 문학이다. 이러한 문학을 추구하는 작가는 '기꺼이 고독을 감수해야(自甘寂寞)' 한다. "차가운 문학은 도망쳐서 생존을 구하는 문학이며, 사회에 의해 질식당하지 않고 정신적 자구(自救)를 얻으려는 문학이다."
작가의 역할 작가는 예언자나 영웅이 아니라, 세상의 진실(真實)을 가능한 한 그대로 드러내는 '증인(見證人)'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에게 있어 진실은 문학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최고의 윤리적 품격이다. "작가가 사상의 자유를 얻으려 한다면, 침묵하거나 망명하는 길밖에 없다."

3. 주요 작품 분석

3.1. 소설 《영산(靈山)》: 내면으로의 순례

《영산》은 고행건의 문학 세계를 집대성한 자전적 소설로, 그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대표작이다.

  • 창작 배경: 작가가 폐암 오진을 받은 후, 억압적인 사회 현실을 떠나 중국 서남부 오지를漫遊하며 쓴 작품이다. 소설은 '영산'이라는 신화적 장소를 찾아 떠나는 여정의 형식을 띠지만, 실질적으로는 "개인의 내적 평화와 자유를 향한 추구"를 그린다.
  • 서사 구조: 총 8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명확한 줄거리 대신 단편적인 이야기, 민담, 개인적 사유, 꿈 등이 교차된다. 특히 "나(我)", "너(你)", "그/그녀(他/她)"라는 인칭대명사가 끊임없이 전환되며 동일한 주체의 여러 내면을 탐색하는 독특한 서술 방식을 사용한다. 작가 자신은 이를 '언어의 흐름(語言流)'이라 칭했다.
  • 사상적 기반: 불교, 특히 선종과 도가 사상이 작품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으며, 고독, 기억, 자아 탐색, 자연과 인간의 관계 등 실존적 주제를 다룬다.
  • 평가: 스웨덴 한림원은 이 작품을 "비할 데 없이 희귀한 문학적 걸작이자 순례 소설"이라고 극찬했다.

3.2. 희곡 《팔월설(八月雪)》: 현대 선극(禪劇)

《팔월설》은 고행건이 주창한 '현대 선극'의 대표작으로, 중국 선종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인 6조 혜능과 그의 사상을 담은 《육조단경(六祖壇經)》을 바탕으로 한다.

  • 창작 의도: 중국 선종의 진정한 면모를 복원하고, 혜능을 단순히 종교인을 넘어 시대를 초월한 위대한 사상가로 재조명하고자 했다. 고행건은 특히 혜능이 황제의 부름을 거절하고 권력에 초연했던 점, 그리고 의발(衣鉢)을 전수하지 않음으로써 '깨달음'에 대한 숭배를 타파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 예술과 선(禪)의 융합: 그는 "예술과 선은 매우 상통한다"며, 최고의 경지에 이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각적 체험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팔월설》은 이러한 그의 예술관을 바탕으로 관객의 이성적 이해보다는 직관적 깨달음(啟悟)을 유도한다.

4. 다방면의 예술가: 경계를 넘나드는 창작 활동

고행건은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소설, 희곡, 회화, 이론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의 사상을 일관되게 표현했다.

4.1. 연극: 실험극에서 현대 선극으로

1980년대 중국에서 서구 아방가르드 연극 기법을 도입한 실험극을 선도했다. 망명 이후에는 동양의 선 사상과 서양 연극 이론을 결합한 독창적인 '현대 선극(現代禪劇)' 미학을 정립했다. 그는 동서양의 대립 구도를 넘어 "예술가 자체의 독창성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배우의 역할을 탐구한 '중성 배우(中性演員)', '삼중 연기(三重性表演)' 등의 독자적인 연극 이론을 발전시켰다.

4.2. 회화: 내면 풍경의 시각화

그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화가이기도 하며, 전 세계에서 80회 이상의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수묵화는 문학 작품과 마찬가지로 선(禪)의 미학에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구체적인 형상보다는 내면의 심상, 의식의 흐름, 빛과 그림자를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의 그림은 문학에서 탐구하는 내면세계와 정신적 풍경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또 다른 표현 양식이다.

4.3. 정체성: 세계시민(世界公民)

고행건은 중국에서 태어나 프랑스에 망명한 자신의 처지를 특정 국가의 틀에 가두지 않고 '세계시민'으로 규정한다. 그는 "예술가의 사상에는 국경이 없다"고 말하며, 자신의 작품이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고 전 세계에서 공연되는 현실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이 입증된다고 본다. 그의 문학은 특정 민족이나 국가를 넘어 인류의 보편적인 실존적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고행건(高行健) 작품 및 사상 FAQ

단답형 퀴즈

지시: 각 질문에 대해 2~3 문장으로 간결하게 답하시오.

  1. 고행건이 장편소설 《영산》을 집필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2. 소설 《영산》에서 '영산'이라는 개념은 무엇을 상징합니까?
  3. 고행건이 2000년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에서 주장한 '차가운 문학(冷的文學)'이란 무엇입니까?
  4. 소설 《영산》에서 사용된 독특한 서술 기법에 대해 설명하시오.
  5. 고행건의 삶과 작품에 깊은 영향을 미친 중국의 주요 현대사 사건 두 가지는 무엇입니까?
  6. 고행건의 희곡 《팔월의 눈(八月雪)》은 불교의 어떤 경전 및 인물과 관련이 있습니까?
  7. 고행건이 중국을 떠나 프랑스로 망명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8. 고행건의 희곡 세계에서 '현대 선극(現代禪劇)'은 어떤 미학적 특징을 가집니까?
  9. 스웨덴 한림원이 고행건에게 2000년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 공식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10. 고행건은 소설가이자 극작가일 뿐만 아니라, 어떤 다른 예술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까?

 

퀴즈 정답

  1. 고행건은 폐암 오진을 받은 후 남은 생애 동안 중국의 깊은 산과 큰 강을 둘러보고자 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남서부 변경 지역을 여행하며 장강 유역을 유랑했고, 이 과정이 《영산》의 원시적인 소재가 되었습니다. 소설은 그가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내면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오직 자신을 위해 쓴 작품입니다.
  2. '영산'은 특정한 지리적 장소가 아니라, 주인공이 추구하는 내면의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정신적 순례지입니다. 이는 불교의 "부처는 영산에 있으니 멀리서 구하지 말라, 영산은 바로 그대 마음속에 있다(佛在靈山莫遠求, 靈山就在汝心頭)"는 구절과 같이, 각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근원적인 자아를 찾는 여정을 의미합니다.
  3. '차가운 문학'은 고행건이 주장한 문학관으로, 정치나 이데올로기의 도구가 되기를 거부하고 순수한 개인의 정신 활동으로 존재하는 문학을 의미합니다. 소비 사회의 상업적 가치관에 맞서고, 작가가 명예나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오직 정신적 만족과 자아 확인을 위해 쓰는 비공리적인 문학을 지향합니다.
  4. 《영산》은 총 8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 '너', '그녀'라는 세 가지 인칭 대명사가 번갈아 가며 서술의 주체로 등장합니다. 이 세 인칭은 모두 작가라는 동일한 주체의 여러 내면적 측면을 나타내며, 고행건 자신은 이를 '언어의 흐름(語言流)'이라고 칭했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관찰하는 자아, 경험하는 자아, 그리고 타자화된 자아 사이의 복잡한 내면 풍경을 그려냅니다.
  5. 첫째는 문화대혁명(1966-1976)으로, 이 기간 동안 그는 농촌으로 하방되어 노동했으며, 창작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많은 원고를 스스로 불태워야 했습니다. 둘째는 1989년의 천안문 사태로, 이 사건에 환멸을 느낀 그는 중국 공산당을 탈당하고 공식적으로 망명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6. 희곡 《팔월의 눈》은 중국 선종(禪宗)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혜능대사(六祖惠能)의 사상을 담은 《육조단경(六祖壇經)》을 바탕으로 창작되었습니다. 고행건은 혜능을 위대한 사상가로 존경했으며, 이 작품을 통해 중국 선종의 진정한 면모를 복원하고자 했습니다.
  7. 1980년대 그의 실험극 《버스 정류장》(1983)과 《피안》(1986) 등이 중국 당국에 의해 상연 금지되는 등 지속적인 정치적 압박과 검열에 시달렸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환경에 환멸을 느낀 그는 1987년 중국을 떠났고,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 공산당을 탈당하며 프랑스에 완전히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8. '현대 선극'은 동서양의 대립 구도를 벗어나 예술가 자체의 독창성을 주체로 삼는 미학을 추구합니다. 선종 사상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를 비판적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관객의 깨달음(啟悟)과 초월적인 '자기 통찰력'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서구의 포스트모던 연극이 종종 회피하는 계몽적 책임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9.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작품이 지닌 보편적 가치, 날카로운 통찰력, 그리고 풍부하고 기지 넘치는 언어가 중국 소설과 희곡에 새로운 길을 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장편소설 《영산》을 "비교할 수 없이 희귀한 문학적 걸작이자 순례 소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10. 고행건은 작가 활동 외에도 화가, 연극 및 영화 감독, 사진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는 전방위적 예술가입니다. 특히 그의 수묵화는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80회 이상의 개인전을 개최했습니다.

 

논술형 문제

지시: 다음 다섯 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서술하시오. (답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1. 고행건의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제시된 '차가운 문학(冷的文學)'의 개념을 설명하고, 이러한 문학관이 그의 소설 《영산》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논하시오.
  2. 고행건은 자신의 소설에서 '나', '너', '그녀'라는 인칭 대명사를 독특하게 사용합니다. 이 서술 기법이 작품의 주제, 특히 개인의 내면세계와 자아 탐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시오.
  3. 고행건의 작품 세계에서 불교, 특히 선종(禪宗) 사상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논하시오. 《영산》과 《팔월의 눈》을 중심으로 불교적 요소가 그의 문학적 탐구와 어떻게 결합되는지 설명하시오.
  4. 고행건은 중국 문화대혁명과 천안문 사태 등 격동의 현대사를 겪으며 망명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망명'과 '개인의 자유'라는 주제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구체적인 작품을 예로 들어 설명하시오.
  5. 고행건은 작가이자 극작가, 화가이기도 합니다. 그의 여러 예술 분야 활동이 서로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지, 특히 그의 회화 예술이 그의 문학 작품(소설 또는 희곡)의 미학에 어떤 식으로 반영되었는지 논하시오.

주요 용어 해설

용어 설명
고행건 (高行健) 1940년 중국 장시성 간저우에서 태어난 프랑스 국적의 화교 작가. 소설가, 극작가, 화가, 감독, 평론가로 활동하며 2000년 중국어권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문화대혁명과 천안문 사태를 겪은 후 1987년 프랑스로 망명했으며, 개인의 자유와 내면세계 탐구를 작품의 핵심 주제로 삼는다.
영산 (靈山) 고행건의 대표 장편소설. 폐암 오진을 받은 작가가 중국 장강 유역을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이다. 작품은 '나', '너', '그녀'라는 인칭을 통해 분열된 자아의 내면을 탐색하며, 물리적 장소가 아닌 정신적 고향이자 내면의 평화를 상징하는 '영산'을 찾아가는 순례의 여정을 그린다.
차가운 문학 (冷的文學) 고행건이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제시한 문학관. 정치적 도구나 상업적 상품이 되기를 거부하는 비공리적 문학을 말한다. 작가가 오직 내면의 필요와 정신적 자구(自救)를 위해 쓰는 문학으로, 사회로부터의 도피를 통해 생존을 모색하는 특징을 가진다.
언어의 흐름 (語言流) 고행건이 《영산》의 서술 방식, 즉 '나', '너', '그녀'라는 3개의 인칭이 교차하며 하나의 주체를 묘사하는 기법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 이는 의식의 흐름(意識流)과 구별되며, 인칭의 변화를 통해 주관적 감정의 여러 측면을 다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팔월의 눈 (八月雪) 중국 선종의 6대 조사인 혜능대사의 일대기와 사상을 담은 《육조단경》을 바탕으로 한 현대 선극(禪劇). 고행건은 이 작품을 통해 혜능을 위대한 사상가로 재조명하고, 깨달음과 인간성에 대한 주제를 탐구했다. 2002년 타이베이에서 전 세계 초연되었다.
선종 (禪宗) 고행건의 작품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친 불교 사상. 그는 특히 문자나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깨달음(悟)'과 '평상심(平常心)'을 강조하는 선종의 정신을 자신의 문학적 탐구와 결합시켰다. 《영산》의 내면 탐색과 《팔월의 눈》의 주제 의식에서 선종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현대 선극 (現代禪劇) 고행건이 창안한 독자적인 희곡 양식. 동양의 선종 사상과 서양의 실험극 기법을 융합하되, 어느 한쪽에 종속되지 않고 작가의 독창성을 중심으로 한다. 관객의 내면적 깨달음과 자기 성찰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반(反)리얼리즘'적 미학을 특징으로 한다.
버스 정류장 (車站) 1983년 베이징 인민예술극원에서 초연된 고행건의 초기 실험극. 유럽의 부조리극 영향을 받은 이 작품은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목적 없이 기다리는 군중의 모습을 통해 현실의 부조리함을 드러냈다. '서구 부르주아 사상의 정신적 오염'이라는 비판을 받고 곧 상연이 금지되었다.
절대신호 (絶對信號) 1982년 발표된 고행건의 첫 실험극으로, 브레히트, 베케트 등 서구 아방가르드 연극의 기법을 대폭 수용하여 기존 중국 연극의 사실주의적 관습을 타파했다. 새로운 연극 관념과 무대 언어를 탐색하며 80년대 중국 연극계에 큰 반향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망명 (Exile) 고행건의 삶과 문학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지속적인 정치적 탄압과 창작의 자유 제약으로 인해 1987년 중국을 떠나 프랑스에 정착했다. 그는 "작가가 사상의 자유를 얻으려면 침묵하거나 망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망명을 개인의 목소리를 지키기 위한 필연적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세계시민 (世界公民) 고행건이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표현. 특정 국가나 민족의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보편적인 인간의 가치를 탐구하는 예술가로서의 입장을 나타낸다. 그의 작품이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고 전 세계에서 공연 및 전시되는 현상이 이를 뒷받침한다.